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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in OSAKA

by 소망이

오후에 줄 서서 입장 기다리면서 잠시 브런치 앱 확인했는데 내가 아침에 작성한 글이 지금 뜨는 글에 올라와 있었다. ^^

오늘 아침도 간사이 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통창 너머로 바라보며 맛있게 아침식사를 했다.

오믈렛을 부탁하고 막 레스토랑으로 입장하는 우리 학교 학생이 있어 인사하니 교사냐고 물어봐서 요리사분과 스몰 토크보다는 조금 더 긴 대화를 나눴다.


몇년간 꾸준히 미드, 영어 유튜브 방송을 본 덕분인지 영어로 말하는 것이 편안해져서 뿌듯했다.

10시 즈음 USJ에 도착했다.

학생들 주의사항, 다시 모이는 시간과 장소 안내한 후 먼저 해리포터로 갔다. 입장까지 대기시간 90분.

기다리는 동안 영화에서 들은 음악이 웅장하게 나와서 재미는 있었지만 90분은 확실히 긴 시간이었다. 왜 학생들이 20만원씩 각자 더 내고 익스프레스 티켓을 사는지 이해가 갔다. 익스프레스 티켓이 있는 사람들은 90분을 돈으로 사는 거였다. 바로 입장이 가능하니까~

입구에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은 못탄다는 주의사항을 봐도, 가방을 사물함에 맡겨야 할 때에도, 핸드폰을 주머니 안에 넣으라고 할 때에도, 안전바가 상당히 타이트하게 몸을 잡아줄 때에도 난 곧닥쳐올 일을 알지 못했다.


'관람보트같이 은은한 놀이기구인데 왜 이렇지?'

이때 의심했어야 했다.

빙글빙글 사방팔방으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어 감고 있는데 볼에 물이 묻고 나중엔 토할 것 같았다. 이렇게 10초만 더 빙글빙글 돌리면 토하겠다 싶어 식은땀이 쫙 났을 때즈음 다행히도 해리코터와 친구들이 박수갈채를 하는 영상이 나오며 기구가 멈췄다. '아~ 살았다. 다행이다'싶었다.


화장실까지 가는데도 상당히 어지러웠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데도 너무 실감이 나서 다시 어지럽다.

이 기구의 이름은 '해리포터 앤 더 포비든 저니'이다.

지금 다시 보니 절규/스릴 만점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이곳에 갈 독자분들을 위해 2가지만 부탁드린다.

1. 익스프레스 티켓이 없다면 기본 90분 걸립니다. 화장실은 줄 서기 시작하면 거의 2시간은 지나야 갈 수 있으니 꼭 미리 다녀오세요.


2. 어지러움이 싫으시다면 놀이기구 탑승은 쉽지 않습니다. 놀이기구 탑승을 하지 않으셔도 해리포터 영화에서 나왔던 다양한 세트장을 보실 수 있으니 탑승대신 소지품 맡기는 곳에서 exit(출구)찾아 나오시길 부탁드립니다.


점심은 애머니 랜딩 레스토랑에서 프라이드 쉬림프 샌드위치 세트와 토마토 수프를 먹었다. 영화 죠스의 무대가 컨셉이어서 그런지 죠스 그릇에 음식을 담아 주었다.

오늘 가장 감동은 워터월드였다.

이 추운 겨울 높은 곳에서 물로 계속 떨어지는 배우들을 보며 '진정한 프로구나' 감동이 됐다.


다시 USJ에 와서 딱 한군데만 간다면 난 다시 워터월드 공연을 관람할 것이다. 겨울이라 관객들에게 물을 막 튀기거나 하진 않았고, 불꽃이 자주 타올라서 중간중간 따뜻했다. 여름엔 스플래쉬존에 앉으면 다 젖는다고 한다. 여름엔 반갑지 않을까?

그 다음엔 원더랜드에 갔다. 알록달록 예뻐서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이 많았다.

이후 코난 4D를 보러 헐리우드 존으로 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무대를 기다리고 있길래 멈춰서 잠시 기다렸더니 4명의 가수가 여러나라의 노래를 너무 멋지게 불렀다. 흥이 나서 몸을 흔들흔들하며 박수치며 환호하며 마음껏 즐겼다.

마지막으로 코난 4D를 봤는데 1/3은 어지러워서 눈을 감고 봤다. 난 확실히 어지러움에 약한 것 같다.

아직 학생들과 만날 시간이 2시간 30분이나 남았지만 미련없이 USA와 작별하고 나와 지구본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주욱 걸어와 공차에 들어왔다. 펄 추가한 허니 얼그레이 쇼콜라티를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다. 가격은 700엔.

이 거리에 쉑쉑버거, 모스버거 다 있다.


USJ에 오기 전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찾아봤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당히 여러가지 놀이기구를 체험하길래 사람들이 많고 대기줄이 긴데 어떻게 가능하지 의아했는데 내가 직접 와서 돌아다녀 보니 충분히 가능하겠다. 물론 성수기에는 어렵겠지만 1월 중순은 가능할 것 같다.


우선 닌텐도월드만 몇주전 예약해 놓으면(여기만 사전 예약없이 입장 불가이다.)

닌텐도 월드→ 해리포터→조스→쥬라기공원→원더랜드→헐리우드 등 최소 6군데 이상 구경하며 놀이기구 탈 수 있을 것 같다.

9시 입장, 6시 퇴장이라고 생각했을 때~


이 글도 USJ에 가고 싶은 독자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


참 일본은 1월이어도 따뜻하지만 이곳은 바다 바로 옆이라 그런지 바람이 제법 세서 추워요. 따뜻하게 입으셔야 해요.


그럼 USJ 안녕^^

난 앞으로 널 안만나도 괜찮을 것 같아.


한국에서도 놀이기구를 안 좋아하는 사람인데 일본에 와도 나는 똑같은 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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