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지막날 새벽이다.
점점 호텔침대와 베개에 익숙해져서 잠을 잘 자고,
조식 뷔페에서 골고루 음식을 가져다 먹을 줄 알고,
오하이오 고자이마스와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어색함 없이 말할 수 있지만,
오늘 밤 내가 돌아갈 내 나라가 있고, 나를 반겨 줄 사랑하는 신랑과 두 딸이 있어 감사하다.
매콤한 김치찌개, 마라탕, 김치볶음밥, 라면이 있는 것도 좋다. 일본음식 중엔 매운 음식이 없다. 김치도 4일 동안 보지를 못했다.
여행 유튜브 동영상을 좋아해서 자주 보면서 여행 유투버들은 여행하며 일하고 돈 버니 참 재미있겠다 부러웠는데 이번에 깨달았다.
'아~ 정말 힘들게 돈 벌고 있는 거구나~'
매일매일 순간순간이 맛있었고, 즐거웠고, 새로웠지만 지도교사로 일본은 향후 10년 내에 안 와도 전혀 아쉬울 것 같지 않다.
온전히 역할에 충실했고, 그 가운데서 일본 나라, 교토, 오사카를 충만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글쓰기는 사람을 능동적으로, 깨어있게 만들어 주는 그런 활동이다. 취미라고 표현하기보다는 훨씬 고차원적인~
연수가 끝나면 보고서 작성해서 교육청에도 보고해야 하는데 매일매일 기록해 둔 글들이 있어서 부담이 없다.
오늘은 고베에 있는 '사람과 미래 방재센터'에서 지진체험하고, 지진 대처방법 배운 후, 기타노 이진칸에서 유럽풍의 건물들을 둘러본 후 간사이공항으로 가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엔 밤 8시 30분 정도에 도착예정이니 집에 가면 빠르면 10시겠네.
엄마도 보고 싶고,
엄마가 사 온 간식도 먹고 싶어 우리 두 딸 기다리고 있겠지?
신랑도 5일 동안 일하랴, 애들 저녁밥 해 먹이랴, 빨래하랴 내가 그리웠으려나? 많이 그리웠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