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15] 새로운 시작

by 모리아

5월부터 자리이동을 해서 새로운 곳으로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전 사무실보다 전철을 3번이나 갈아타야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 자리에서 10년을 했기에 막상 이동을 하려니 두려웠는 데 출근을 하고 나니 괜한 걱정을 했구나 했다. 사실, 인간은 적응하는 존재가 아닌가.... 알지 못해서 두려움이 앞서지만 막상 닥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된다. 지상과 지하로 움직이는 전철을 타면서 사람들이 아침에 참 열심히 출근을 하는구나 생각을 했다. 교통편은 중심부를 지나치니 복잡하지만 어떤 생각을 할 수 없이 환승하러 걸어야 하니 잡생각이 들지 않는다.



마지막 전철은 '우이신설선'으로 출입구 문이 네 개로 그만큼 작다는 뜻이다. 처음엔 서울에 이런 전철이 있나 신기했는 데 사람만 많지 않다면 왠지 꼬마 기차, 여행 기차 같은 분위기를 준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이 작고 사람이 붐비니.. 복잡할 수밖에 없다. 5월부터 출근을 했는 데 날짜를 보면 출근하는 날이 5일밖에 되지 않는데 생각을 하면 시간이 오래된 듯하다. 10년을 같은 곳으로 출근하다 다른 지역으로 옮기니 서울 근처에 살면서 제대로 서울 구경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솔직히 고향인 전주에 살면서도 다니던 곳을 자주 다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거의 갈 일이 없으니 버스를 타고 멀리 나가면 전주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한다. 이를 보면 사람은 보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안다고... 그래서 넓은 세상을 봐야 한다는 말이 생겼나 보다. 사는 동안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게 쉽지 않으나 현재의 자리에서 조금만 벗어난다면 다른 세상을 보인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았다.



사람 인생 어떤 계기로 변화가 올지 모르나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큰 일은 결코 큰 일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소소한 일상을 바꾸면 반드시 변화는 뒤따라 온다는 것을 생각하고 도전하면 된다. 현재의 기회가 앞으로 나에게 어떤 기회를 줄지 모르지만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또 다른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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