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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Jun 10. 2024

19화.책은 삶에 필요한 순간마다 찾아온다.

독서를 시작하면서 처음엔 관심이 가는 책부터 읽었다. 오랜 독서가는 아니나 그래도 서른이 넘으면서 책에 관심이 생기고 읽기 시작했다. 그때는 좋아하는 도서를 섭렵하느라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생각이 없었다. 로맨스부터 시작해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마음 한편엔 철학 분야가 궁금했었다. 그런데 살면서 필요한 책도 시기가 있나 보다. 아니 어쩌면 절실히 그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명언이나 조언을 듣고 싶어서 간절하게 찾다 보니 결국 책을 선택하는 거 같다. 사람마다 가지고 사는 고민과 그 무게는 다르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결국 풀어야 할 숙제는 같은 방향성을 가리킨다.


요즘 난 인문과 철학, 자기 계발 서적을 주고 읽는데 읽어야지가 아니라 감정이 이런 책들을 읽고 싶어 한다. 전에는 어렵고 관심분야가 아니어서 신경도 안 썼는데 작년(2023년) 어느 계기를 시점으로 전에 좋아하던 장르소설과 여행 도서보다 철학과 인문 도서를 읽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100% 책을 흡수한 것은 아니었는데도 계속해서 읽었다는 사실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이 말은 어느 해결책을 직접 보여주긴 보단 먼저 마음을 잡아주고 그다음 어떤 생각과 선택 그리고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이끌어준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마음을 갖기까지가 너무 어렵다. 누군가는 현명한 선택을 하지만 어떤 이는 다른 선택을 한다. 이것이 옳다 아니다라고 하긴 보단 그 순간에 잡아야 하는 줄을 찾을 수 없어서다.



책을 읽으면 혼란스럽고 복잡스러운 마음을 잡아주는 문장을 만나면 그 순간만큼은 굳건하게 내 마음을 잡아본다. 그리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그 문장을 기억하기 위해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사람인지라 때론 무너질 때도 있어 그때에는 그럼에도 앞으로 나가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뭐라도 하라는 말은 실패하더라도 도전해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는 내내 생각만 하면 그건 이성적인 게 아니라 몽상가다. 삶은 생각하고 말하고 실천할 때 자신을 향한 자존감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도 작은 시도로 성공했을 때 갖는 그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권유하는데 하물며 어른인 우리는 어떨까? 그동안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아이보다 몇 배의 뿌듯함을 넘어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까?



삶은 고통이다. 너무나 익히 들은 문장이지만 그렇다고 수긍하기가 힘들다. 오히려 피하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고 소망이다.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무거움을 가볍게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이가 있다. 전자야 물론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후자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저,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할 뿐이다. 힘든 시기를 보낸 사람들을 보면 그 시기에 마주한 것은 바로 책이다. 누군가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살다시피 했고 어떤 이는 하루 종일 책에 파묻혀 살았다. 도대체 책 속에서 그들이 마주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각각의 생각에 상황과 생각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앞으로 나갈 힘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중력을 이기는 것이 힘들 듯이 고난의 시간을 지나는 것 역시 벅차고 무겁다. 그럼에도 살아야 하기에 남은 나날을 지금보다 더 나은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도 살아야 하는 게 스스로에게 주는 축복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울고 싶을 때 울어버리자(어떤 방식이로든) 그리고 다시 힘을 내서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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