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_12 새벽

by 모리아

새벽은 너무 고요하다. 그래서 간혹 눈이 떠지면 마음이 극도로 긴장된다. 잠을 잘 수 없는 그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마음을 진정하고 잠을 다시 자는 것밖에 없다. 누군가는 새벽이 조용해서 좋은 시간이라고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나에겐 이 시간이 두려움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음악을 통해 안정을 찾고 숙면을 취하는 것 뿐이다.

뭔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새벽'이 이젠 다른 의미로 변해버렸다. 안타깝다. 그래도 새벽은 늘 내 곁에 존재한다. 삶에 슬픔과 고통을 사라지게 할 수 없듯이 이 역시 그렇다.

단지, 의미가 달라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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