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HARMONY)
열흘 가까운 긴 추석 연휴를 보내며, 나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마음 깊은 충만함을 느꼈다.
그 시간을 지나며 알게 되었다. 나의 정서적 리듬은, 아이들과 함께할 때 가장 고르게 흐른다는 것을.
그 속에서 나는 큰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나는 ‘깊이 느끼고 관계를 음미하는 사랑의 리듬’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평온하고 균형을 회복한다. 그 시간들이 나를 살아있게 만든다.
그런 내가, 첫째도 둘째도 모두 출산 후 7개월 만에 복직해 변호사 일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대견하게 느껴졌다. 스스로를 안아주고 싶었다. 몸도 마음도 아직 ‘직장 리듬’에 온전히 적응되지 않은 지금 이 시기, 흔들리는 내 감정을 탓하지 않기로 했다. 그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출근길에 어린 둘째와 이별하는 그 짧은 순간은 단순한 ‘출근’이 아니라 ‘이 아이 곁을 떠나야 한다’는 결핍처럼 느껴진다. 머리로는 “괜찮아, 잘 지낼 거야.”라고 하지만 가슴은 그 작은 슬픔을 계속 기억한다.
그래서 하루 종일 마음 한쪽이 허전하다. 그럼에도 나는 그걸 이겨내며 일하고 있다. 그 자체로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나는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 더 잘 어울릴까?”
이 질문은 어쩌면 직업이나 환경보다 삶의 리듬에 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나 같은 사람은 흑백이 아니라, ‘사랑하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사람이다.
한쪽만 택하면 허전하고, 두 가지를 함께 품으면 벅차지만 —결국 그 조율, 조화가 나의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나의 인생은 ‘균형(balance)’보다는 ‘하모니(harmony)’에 가깝다.
덜 버티고, 더 조율하는 삶.
세상의 리듬에 나를 맞추기보다, 나의 정서적 리듬을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삶.
내 삶의 중심축은 아이들, 엄마, 남편과의 유대감이다.
그 안에서 나는 회복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결국, 나에게 맞는 삶은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시간과 여백이 확보된 삶이다.
많은 이들이 워킹맘에게 ‘일과 육아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결국 조율, 조화, 하모니가 아닐까.
나는 '조율하며 사는 삶', '온기를 전하는 삶', '내 마음과 가족을 지키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 감정과 리듬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나와 내 주변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