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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나무 여운 Apr 13. 2024

그림책은 그림책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https://youtu.be/5aex291-l4U?feature=shared


<다시 그곳에> 나탈리아 체르니셰바


그림책은 누구라도 곁에 가까이 두고 감상하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감동과 메시지와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가장 심오하고 완벽한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우리가 김환기 화백의 그림을 소장할 수는 없어도 자신이 사랑하는 그림책은 얼마든지 착한 가격에 소장할 수도 있다. (책은 보는 게 아니야. 사는 거야.)


그리고 그림책이야말로 슬로리딩을 해야 한다. 처음에 멋모를 때는 단 몇 분만에 가볍게 훅 읽고 지나쳐버렸지만 알면 알수록 두고 보고 또 보고 천천히 다시 봐야 그 깊이의 언저리라도 가닿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껏 내가 만나본 그림책은 우주의 먼지만큼도 안 되지만 한 권 한 권이 제각각 고유한 소우주이기도 하다. 나는 그렇게 느꼈고 믿고 있다. 그리고 그 우주는 나의 내면을 비춰주는 우물이자 거울이 된다.


그리고 그림책도 함께 읽어야 한다. 그림책은 그림이 중요하다. 작가가 그 그림과 색감과 무늬와 배치를 쓴 것은 물론 의도하기도 했겠지만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이 담겼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함께 읽다 보면 발견한다. 납작하고 일차원적인 나 혼자서는 볼래야 볼 수 없는 이면들을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함께 나눌수록 풍성해진다.


아이들이야말로 그림책을 그림책답게 온전히 충분히 즐길 줄 알고 볼 줄 안다. 그림책을 함께 읽고 어린 아이들에게 물으면 언제나 (慧答)을 말해준다. 아이들은 정말이지 모르는 것이 없다. 아직은 인간보다 신에 더 가까워서일까? 황금을 갈구하느라 지금에 머무르지 못하고 언제나 저만큼 앞서 바삐 달려가고 있는 우리 어른들은 몇 줄 안 되는 그림책의 글밥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어버리고 돌아선다. 또는 아이에게 읽어 줘야하는 미뤄둔 숙제일 뿐이다. 내가 놀고 내가 읽는 것이 아니라 놀아서 줘야 하고 읽어서 줘야하니 마음이 이미 고단하다. 그림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는 유아 도서로 분류되는 고정틀에서 벗어난다면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신세계임에 틀림이 없다. 그림책은 120세까지 읽는 전 연령을 위한 책이다.

 

그림책은 그림으로 그린 책이다. 글자 하나도 없는 온전한 그림책도 있다. 글이 없어도 글을 몰라도 파헤치고 분석하지 않아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읽고 느끼며 음미할 수 있다. 정답이 없다. 그래야 또한 그림책답다. 그러려면 천천히 보아야 한다. 오래 보아야 한다. 천천히 오래도록 자세히 볼수록 어여쁜 것은 풀꽃만이 아니다. 사람도 그렇다. 그림책도 그렇다.


그리고 친애하고 존경하 나의 그림책 스승님이자 글벗 강이랑 작가님!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에세이를 쓰시고 아동문학을 연구하시는 작가님은 언제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시선과 호기심 가득한 열린 질문으로 우리를 그림책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길라잡이가 되어 주신다. 나는 작가님의 그림책 수업을 사랑한다. 그때만큼은 동심을 풀어헤쳐 놓아도 안전하고 평등하다. 진정한 우정이 그러하듯.


https://brunch.co.kr/brunchbook/tobi0909-7


에세이스트 강이랑으로서 내신 책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와 아동문학 연구가 김영순으로서 직접 번역하신 그림책 <임금님의 이사>_보탄 야스요시


주제 넘게 또 말이 많아졌다. 한 줄로 줄이면 사랑한다는 말이다.



<도서관> 데이비드 스몰 그림 / 사라 스튜어트 글




<나의 개를 만나러 가는 특별한 방법> 필립C. 스테드 글 / 매튜 코델 그림


요시타케 신스케라는 신세계?  <도망치고 찾고> ! <있으려나 서점>도 소장하고 싶다


<삶의 모든 색> 리사 아이사토




- 내가 사랑하는 그림책들 -


<마음버스> 김유 글 / 소복이 그림

<눈아이> 안녕달

<연남천 풀다발> 전소영

<산으로 오르는 길> 마리안느 뒤비크

<고래가 보고 싶거든>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김선남

<이상한 엄마> <이상한 손님> 그리고 <알사탕 제조법> 백희나

<옥춘당> <무무 씨의 달그네> 고정순

<농부달력> 김선진

<아니의 호수> 키티 크라우더


  

레오 리오니 <파랑이와 노랑이> <프레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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