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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나무 여운 May 23. 2024

그 오지랖이 언젠가 세상을 구할 거야

걱정하는 마음


아이가 학대로 또 죽었답니다. 여덟 살이었대요. 그 집에는 아이들이 여덟 명이나 있다고 하는데 시끌벅적 나와서 뛰노는 모습을 본 적이 없대요. 매달 500 만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고도 아이들을 방임하고 학대해서 주변 사람들이 부정수급 신고도 해봤지만 부정수급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대요. 보조금을 아이들에게 쓰지 않고 유흥비로 쓰든 미용비로 쓰든 관여하거나 개입할 수 있는 제도가 없대요. 이번에도 아이가 멍이 든 채 등교를 해서 교사가 신고를 했대요. 심지어 2년 전에도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대요. 


그런데 결국 아이가 또 죽었네요. 나머지 일곱 명의 아이들은....


https://v.daum.net/v/20240522074625995


스무 살 꽃다운 여학생이 남자친구한테 맞아서 죽었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상습적이었대요. 그전에도 열한 번이나 경찰에 신고를 했었대요. 그런데도 막지 못했답니다. 법이 없어서...


https://v.daum.net/v/20240521220405461


다른 사건들은 여기서 굳이 더 언급하지 않더라도.... 속상하고 안타깝고 걱정되고 분하고 슬프죠. 그런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쓰이죠. 아주 찰나일지라도. 이제는 이런 일들이 너무 자주 일상이 된 나머지 피로하고 지쳐서 무감각해질지도 몰라요. 나 한 사람이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어차피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결국 무심해지고 무관심해져서 포기해 버리고 멈출지도 몰라요. 그들이 바라는 게 결국 그런 거겠지요. 왜 그리 힘들게 사느냐고. 그냥 남의 일에 모른 체하고 이기적으로 살라고.


무슨 상관이야! 내 코가 석자인데. 나 살기도 벅찬데 오지랖 좀 그만 부려!


그래도 나 한 사람쯤은 끝끝내 남겨두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요? 그 민감한 센서. 지켜보는 시선. 걱정하는 마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잖아요. 남의 일이라고는 없잖아요. 어디서 어떻게 나의 사건이 되어 만날지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잖아요. 아직까지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 


마음만으로도 되겠느냐고도 하겠지요. 그 마음만이라도 어디에요. 그 마음조차 갖지 못한 사람들도 많은데. 마음만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는 않을 거예요. 언젠가 그 오지랖이 한 사람을, 한 세상을, 한 사람의 세상을 구할지도 모르잖아요. 돌아보면 가까이에 있어요.




그 오지랖! 부디 접지 마요. 끝까지 펼쳐요.




https://youtu.be/Z1JLi1zjU_s?si=R8c2FLzCqR8no6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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