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흰색 미니버스에 경찰 마크가 선명한 '경찰 과학수사대(KCSI)'가 와있는 경우도 많다.
자연사하거나 사고사 할 경우 담당 닥터의 사망 선고로 사망(Expire)이 확인되는데
과학수사대(이하 과수대)가 오는 경우는 '사망의 원인'에 유족이 이의를 제기하면서부터다.
사망진단서와 시체검안서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사망진단서는 사망 당시 의사가 있어서 사망 원인의 직접적 증명이 가능할 시 발급된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 환자가 병원의 응급실로 이송 후 사망했을 경우에는 사망진단서가 발급되지만 집이나 양로원 등에서 사망하는 경우는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운반 후 진료기록서를 근거로 기질 병력에 의해 사망의 연관성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시체검안서가 발급된다.
유족이 조사를 제기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사망의 원인을
의료진의 과실이라고 주장하는 경우(수사 상황에 따라 부검까지 진행된다.).
자연사라고 선고가 됐지만 믿을 수 없다고 유족이 주장하는 경우.
사망자 모르게 극소량의 지속적인 약물 투여로 인한 기 질병의 악화가 원인이다고 주장하는 경우.
최근에는 사망자가 가입한 보험회사에서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서 사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보험회사에서 사망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서 사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
애석하게도 모든 죽음을 유족이 곁을 지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
모든 죽음을 유족이 곁을 지키는 경우는 요즘은 거의 없다.
가족 없이 혼자 살다가 죽거나
가족이 있어도 왕래가 없는 상태에서 죽거나
사고를 당하거나(변사), 사망의 원인에는 경우의 수가 많다.
사망원인이 명백하지 않으면 '변사사건'이 되고, 변사사건은 검시관에 의해 검시가 진행된다.
만약 사망원인에 살인의 흔적이 없으면 일반사망으로 진행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수사로 넘어가고
부검이 진행된다.
유족이 망자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고 신고한다고 해서 즉시 부검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광역 과학수사대가 사건을 접수하고 부검 요청서를 검찰에 제출하면
검사가 사건 심리를 통해서 부검 결정 또는 부검영장을 발부된 후 국립과학수사대의 부검 전문의가
유족 입회 하에 부검을 진행하고 부검 결과가 2주 후에 유족에게 통보된다.
시신을 부검한 부검의는 자연스럽게 해당 사건의 주요 증인이 되기도 한다.
부검 전까지 시신은 해당 병원 영안실 또는 사안에 따라 경찰이나 검찰이 특정하는 영안실에 보관된다.
장례식장에서는 참 많은 사건들이 있다.
망자를 잃은 슬픔에 깊은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가족을 향해 소리치는 사람, 싸우는 사람, 말리는 사람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망자 재산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망자가 돌아가신 시간 전부터
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돈 앞에서는 부모, 자식도 없고 형제지간도 없고 친척은 당연히 없다.
없다기보다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대체 돈이 뭐길래
평범한 일상의 성실함으로 돈을 모을 수 없는 미친 세상이라서
공짜로 주어지는 망자의 재산에 다들 눈이 뒤집혀 달려든다.
협의나 합의가 만들어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결국 법정에서 다투는 것과
평생 만나지 않는 남으로 사는 것만 남는다.
장례식장에서 큰 소리를 내서 기선 제압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
재산에 대한 선점적 권리 주장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벌어지는 추태는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
그 친구가 죽은 지 벌써 10년 됐다.
의료 정부 과제 하나를 진행하면서
고양 일산의 한국항공대를 나온 OOOO의 기술이사 L를 알게 되었다.
둘 다 솔직한 성격에 나이도 동갑이고 운동도 좋아하는 취미를 가진 사이라 금방 친해졌다.
그렇게 친구처럼 지내며 일을 했다.
어느 날, 퇴근 무렵 OOOO의 대표한테 전화가 왔다.
'박사님, 접니다......... L 이사 아시죠?'
'네???(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하시는지)'
'아니 알다마다요 같이 일하고 엊그저께도 같이 식사한 사이인데요.
무슨 농담을 하시려고요. 하하'
'어제 죽었습니다.'
죽은 그 친구는 고향이 대구인데 싱글이라 영등포 오피스텔에서 혼자 자취를 했었다.
OOOO의 대표와 L은 금요일 저녁에 술 한 잔을 하고 헤어졌는데
평소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L이 금요일 밤에 고혈압으로 사망한 것이다.
곁에는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을 것이다.
토, 일요일이 지났고 월요일에 전화도 받지 않고
출근도 하지 않아 어디 갔나 싶어서 화요일 연락을 했는데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상한 느낌이 든 OOOO의 대표가 그 친구 집 앞에 가 119를 불러 문을 강제 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