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잎 클로버와 총장
행운을 가져다주는 네 잎 클로버
누구나 학창 시절, 토끼풀 밭에 앉아 네 잎 클로버를 찾아본 경험이 있다.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이 온다는 설은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들도 포-리프 클로버(four leaf clover)라고 하며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네 잎 클로버는 3개 잎을 가진 클로버가 돌연변이(mutation)를 일으켜서
만들어진다고 알고 있는 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DNA가 변형된 돌연변이가 아니고
기형 클로버에 속한다.
상식적으로 네 잎 클로버가 발생할 확률은 1만 분의 1(0.0001%)로 알고 있지만
실제 클로버 모 집단을 가지고 실험한 결과 그보다는 높은 5000분의 1(0.0002%)로 나왔다.
이 결과가 맞다면 같은 행운을 찾는 확률이지만
네 잎 클로버를 찾을 확률은 로또 확률보다 무려 8배나 높다.
로또 확률보다 무려 8배나 높다.
하루 종일 앉아 Try and Error를 반복하며 4개의 잎을 가진 클로버를
찾아낸다는 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내와 끈기라는 기질을 필요로 할 테고
그런 기질을 바탕으로 한 노력과 열정으로
다른 일들도 잘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 또한 좋을 거라
전 세계 사람들이 결과론적으로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 것도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고 본다.
동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봐도 그 안에는 황금이 없었듯이
네 잎 클로버를 다른 곳에 옮겨 심어서 길러도 자라는 클로버는 네 잎을 가지고 있지 않다.
클로버는 유전되는 형질의 특성이 네 잎보다는 세 잎이 우선 형질이기 때문이다.
네 잎 클로버를 찾은 사람이 느끼는 기쁨을 서비스로 적용해 고급 호텔 레스토랑
음식 장식으로 네 잎 클로버를 올리는 서비스는 벌써 오래된 이야기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재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농가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기르기 쉽고 관리도 쉬운 클로버라서 재배 농가가 많아졌고 50개들이가
약 1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돈 1만 원으로 50개의 네 잎 클로버를 사서 누리는 기쁨보다는
날씨 좋을 때 토끼풀 밭에 앉아 직접 찾아낸 네 잎 클로버가 주는 기쁨이 더 행복할 거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한강 위쪽에 있는 OO대학교에 정교수로 재직 중인 지인이 한 분 계신다.
오랫동안 학과장도 맡으시고 후학들 지도도 하시면서 교수 생활을 오래 하셨다.
이 분은 학교 다닐 때 불교동아리 회장도 하시고 스님들과 불교 활동도 하셨다.
아주 열성적이지는 않아도 보기 드문 불교 신자라서 그 점 하나만은 존경해왔었다.
이 분과는 전혀 관련 없는 분의 프로필을 보다가 이 분의 얼굴을 발견했다.
마스크를 썼지만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갑자기 십자가가 그려진 옷을 입고 물속에 머리를 담근 후 다시 하나님의 아들로
태어나는 종교적 의식을 치르는 사진이었다.
그분께 직접 물어보고 싶었지만 괜한 오해를 살까 조심스러웠는데
뒷 이야기를 주위 다른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
그분이 OO대학교의 총장 후보로 출마를 하고 싶어 했는데
공교롭게도 OO대학교가 기독교 재단이라
출마 후보들이 모두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는 후보들이었다고 한다.
학교 재단에서도 기독교를 가지고 있는 후보를 더 선호해서 이 기회에
그동안 기독교 학교에서 불교 신자로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던 종교를 개종했다고 했다.
자신의 발목을 잡던
종교를 개종했다고 했다.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 하면서도
어떻게 종교가 그렇게 쉽게 바뀌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으로 평생 한 사람과 함께 하자고 하고서도 갈등이 생기면 쉽게 이혼하듯
믿고 의지하던 분의 혜택을 누구보다도 가득 차게 풀 세팅으로 누려놓고
결국 마지막엔 더 큰 욕심을 위해 그분을 헌신짝 바꾸듯 버리고
찾아 떠난 그 교수는 결국 총장 선거에서 탈락했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자주 볼 수밖에 없는 사이였는데
이 과정을 봤던 나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분은 내가 이 일을 아는지 모르는 지도 관심도 없으시겠지만)
오지랖이 넓다고 타박할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살이'는
'남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내 모습'을 찾는 것이라 생각하는 성향이라
이 분과는 성향이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
안 맞다고 생각하면 안 보면 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또 안 볼 수는 없으니
이 기분 또한 내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함이라 생각하고
부족한 내 수양을 인정해야겠다.
오렌지와 포도로 화이트 와인 20리터를 발효 중이다.
그분께서 우리 술 공방의 술에 특별한 맛을 주셨으면 좋겠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