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 응원하기 수수료에 관한 설명
이 글에는 브런치스토리 응원 댓글 수수료에 관한 추측적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고로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2024년 2월 26일, 브런치스토리가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제 브런치 작가라면 누구나 응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좋은 소식입니까! 이제 노트북 하나 들고 전 세계를 유랑하면서 글만 써서 먹고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거죠. (이 세상 희망적으로 살아야지. 안 그래요?)
그런데 응원하기 기능이 생기고 나서 작가님들의 여러 불만이 토로 됐어요. 가장 큰 불만은 바로 브런치스토리가 너무 많은 수수료를 떼간다!
검색해 보니 적게는 35%-40% 수수료를 떼간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브런치스토리가 수수료를 얼마 떼가던 상관이 없어요. 응원을 받아본 적이 없는 작가니까요.) 근데 그래도 40%는 너무 하잖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미국 마약 조직 이야기를 담은 『아메리칸 갱스터』인데요. 이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할렘가를 주름잡던 한 조직의 보스가 사망한 후, 이인자였던 프랭크가 새로운 보스로 등극합니다. 그런데 신임보스 프랭크를 얕잡아 본 다른 조직의 두목 탱고가 프랭크에게 20%의 상납금을 요구하죠. 그러자 프랭크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20프로??? 내 마진이 20%인데 너한테 20% 주면 난 뭐 먹고살라고?
분노한 프랭크는 결국 나중에 탱고를 살해하고 맙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을 뭘까요.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이지 말아라?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아닙니다. 사업을 하려면 업종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만약 프랭크가 브런치스토리 같은 플랫폼을 만들었다면 수수료 40%를 받아서 탱고한테 20%를 상납하고도 마진 20%가 남았을 테니까요. 그러면 살인자가 되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죠. 안타깝습니다.
수수료 40%면 꽤 많이 남겠는데? 제가 돈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수수료가 40%라는 말을 듣고 장사꾼 두뇌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40% 수수료에서 브런치스토리의 진짜 순수익은 얼마나 될까 말이죠.
응원댓글 정산에 관해 브런치스토리에 공지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등록된 정보로 원천징수 및 소득신고 후 수익을 지급합니다.
이건 40%에 대한 설명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수료 40% 대한 단서를 브런치 응원하기 수수료 35%라는 글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불편함과 답답함을 감수하고 카카오와 브런치스토리 고객센터에 문의해 주신 말그미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말그미 작가님이 브런치스토리 고객센터에서 받은 응원 댓글 수수료에 대한 답변은 이렇습니다:
안녕하세요. 카카오 고객센터입니다.
응원하기 결제 금액에서 각종 카드사·앱스토어의 결제 수수료를 제외한 약 90%가 창작자의 수익으로 확정됩니다.
확정된 수익에서 대한민국 세법에 따라 소득세, 지방세로 이루어진 원천징수세액 3.3%를 제외하고 지급됩니다. (단, 소득세가 1천 원 미만인 경우 세금은 부과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브런치스토리 앱에서 결제 시 구글·애플 앱스토어의 결제 수수료 약 30%가 부과되는 점 안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답변을 보면 독자가 결제한 응원 금액에서 3종류의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작가의 수익으로 확정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님이 카드로 결제를 하면 카드사에서 수수료를 떼갑니다. 그래서 손님은 왕이고, 현금으로 결제하는 손님은 킹왕짱이죠. 브런치스토리도 카드사 수수료는 피할 수 없나 봅니다.
여기서 "앱스토어"가 언급된 이유는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가 카드사처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약 90%가 창작자의 수익으로 확정된다니 카드사 결제 수수료가 많이 높아 보이긴 하네요.
세금입니다. 궁금한 점은 가까운 국회의원에게 문의하세요.
카카오가 언급한 수수료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구글·애플 앱스토어의 결제 수수료'는 도대체 뭘까요?
이 수수료를 이해하려면 우리 스마트폰에 있는 앱에 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삼성폰을 쓰시는 분들은 브런치스토리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합니다. 아이폰을 쓰시는 분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을 받게 되죠. 이 두 개를 '앱스토어'라고 합니다.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는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앱 안에서 돈을 쓸 때 (예를 들어 게임 아이템을 구입할 때) 구글과 애플이 앱을 만든 사람에게 받아가는 수수료입니다. 이 수수료는 카드로 결제를 할 때마다 내야 하는 '카드사 수수료'와는 다릅니다. 순전히 구글과 애플에서 가져가는 돈이죠. 독자가 응원댓글을 남기면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작가에게 정산되듯, 앱에서 구매를 하면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가 제외된 금액이 앱을 만든 사람에게 입금됩니다. 현재 구글은 최대 15%, 애플은 최대 30%의 수수료를 떼가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게임앱에서 오락용으로 아이템을 사는 것과 작가를 응원하는 결제는 의미가 다르지 않냐! 안타깝지만 구글과 애플의 입장에선 다르지 않습니다. 앱에서 하는 결제는 그냥 결제거든요.
구글·애플 둘 다 외국 기업인데 외국기업에게 삥 뜯기고 있는 것이죠. 안 뜯길 방법은 없냐고요? 앱을 사용하는 한 없습니다. 이 두 곳 말고는 스마트폰 앱이 거래될 수 있는 곳이 없거든요. 현재 이 세상에서 브런치스토리 같은 "앱"이 입점할 수 있는 곳은 구글과 애플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수수료는 "앱에서 결제할 때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컴퓨터로 브런치스토리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응원하면 구글·애플 앱스토어의 결제 수수료 약 30%를 피할 수 있습니다.
1. 이 글에 의하면 브런치스토리는 응원댓글에서 수익을 챙기지 않는다. 독자가 냈는데 작가에게 전달되지 않는 차액은 이 글에 설명된 3가지 수수료 때문이다.
2. 응원댓글을 통해 작가에게 전달되는 수익 비율을 높이려면 스마트폰 앱이 아니라 컴퓨터로 브런치스토리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응원하자.
3. 수익 100% 전달하고 싶다면 작가 프로필에서 "제안하기"를 눌러 작가 계좌번호를 물어보고 계좌이체를 실시하자.
4. 이 글에 나온 내용은 추측일 뿐이다.
5. 브런치스토리 측은 수수료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 소통이 안된다. 소통이.
6. 브런치스토리를 대신해 설명해 준 폴챙 작가에게 브런치스토리팀은 응원댓글을 (많이) 남기도록 하자.
제 추측일 뿐이지만 작가님들의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풀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나 헷갈리는 점은 브런치스토리 고객센터에 문의한 후 저에게도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