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방문한 두 번째 가족
창밖으로 눈밭과 엘크를
내다보는 시간을 참 좋아했었던
꿈많은 10대 소녀는,
어느덧 꿈보다는 고민과 걱정이 많은
어른이 되어있었다.
잘 생각해 보면 지금 이런 두려움 따윈
짧은 생에 작은 점일 뿐
주저앉아 웅크릴 필요 없잖아
먼지처럼 툭 가볍게 다 털어낼 수 있잖아
옛일인 듯 기억조차 없는 듯
선물 같은 내일만 생각하면서
웃는 거야 그래 그렇게 늘 그래왔던 것처럼
별일 아냐 흔한 일이잖아
- 서영은, '웃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