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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재택근무, 그 짜릿한 외로움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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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옥연재 Sep 01. 2023

재택근무, 의외로 이런 단점이?

재택근무의 단점

마냥 좋을 것 같은 재택근무이지만, 당연히 단점이 존재한다. 이번 편에서는 내가 1년 가까이 재택근무를 하며 느낀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1. 조금은 외롭다

나의 MBTI는 ENFJ이고, 그만큼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0에 수렴하고, 내가 하는 외부인과의 소통은 카카오톡과 업무상 소통이 거의 다인 듯하다. 게다가 나는 본 거주지를 떠나 남편이 있는 지방으로 내려온 상황이기 때문에, 친구를 만날 일도 매우 제한적이다.

사실 낮에는 일하느라 바쁘고, 그러다 보면 남편이 퇴근할 시간이 되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친구가 있을 때와는 많이 다르다. 처음에는 이것이 아쉬웠지만, 만나는 빈도가 중요한 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초연해진다. 조금 심심하다 싶을 땐 가끔 서울 사무실에 출근을 하고, 그 날짜에 맞춰 친구와 약속을 잡는다.

2. 더 열심히 성실함을 증명해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출퇴근을 할 때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사원은 아니었다. 딱 할 요량, 해야 하는 정도만 하는 사원이었다. 하지만 늘 부서 내에서 1등으로 출근을 했고, 이것 만으로도 늘 회사에 일찍 오는 열정적이고 성실한 사원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재택근무는 다르다. 눈앞에 직접적으로 사람이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퇴근 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그런 게 없다. 내가 집에서 놀고 있는 것이 아님을, 유능한 동료임을, 일을 하고 있고 성과를 내고 있음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

3. 미루다 보면 한없이 일을 미룬다.

집에서 혼자 일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회사에 있는 것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피곤해서 좀 누워있다 보면 서너 시간이 훌쩍 간다. 그럴 때면 '만약 내가 프리랜서였다면 큰일 났겠다' 싶다. 빨리 능력치를 쌓아 프리랜서 전향을 하고 싶은 나지만, 일을 조금 느슨하게 해도 따박따박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인 게 감사한 순간이다.

하지만 일을 미루는 만큼 내일의 나 자신, 또는 다음 주의 나 자신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내 시간과 삶을 온전히 주무를 수 있을 때 회사를 벗어나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려면 우선 네 번째 단점을 극복해야 하는데, 그 네 번째 단점은 바로...!

4. 움직임이 부족해 체력거지 집순이가 된다.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재택근무의 가장 큰, 그리고 내가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단점이다!(눈물...) 회사를 다니면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도 있고, 회사 안에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가끔 밖에서 점심을 사 먹으면 걷기라도 하는데, 재택근무를 하면 움직임이 절대적으로 줄어든다. 심지어 나같이 배달이나 과자류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에는, 점심시간에조차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없어진다.

나는 체력이 약하다. 너무 쉽게 피곤하고, 빨리 에너지가 방전된다. 일부러 운동을 해야 하는데, 몸을 일으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루에 천 걸음도 안 걷는 날도 부지기수다. 이천 걸음을 겨우 넘을 때도 많다. (그나마 저녁에 외식을 할 때...)

원래 나의 계획은 출퇴근으로 아낀 체력을 자기계발에 쓰는 것이었는데, 저녁이 되면 뻗어버려 그게 쉽지는 않다. 이 글을 쓰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장점이 뚜렷하지만, 꽤나 분명한 단점도 존재하는 재택근무! 하지만 확실한 건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면 식사를 제대로 안 챙겨 먹게 되지 않느냐'라고 물어보는데, 사실 나는 출퇴근을 할 때도 점심을 거르고 잘 때가 많았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날은 일주일에 한두 번이었기 때문에...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나는 재택근무를 하게 됨으로써 주말부부도 끝낼 수 있었고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게 되었으므로, 재택근무를 시작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재택근무를 몇 년 하다 보면 다시 회사 출퇴근하던 삶이 그리워질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재택근무 이야기는 아래와 같이 예정하고 있어요*^^*
1장. 재택근무를 원하게 된 이유
2장. 비 IT업계, 3년 차 직장인의 재택 도전기
3장. 진짜 재택근무 이야기 ⇒ 지금은 요기!
4장. 디지털 노마드의 삶

연재가 연재하는 여행일기는 여기로 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ino_yeo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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