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를 시작했는데, 시행 후 근무시간 내에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는 직원이 많았다. 결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투잡(Two Job)’ 여부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재택근무 시간 중 다른 부업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배달 아르바이트,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 등등... 이 회사의 취업 규칙은 ‘겸직 금지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결국 이 회사는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라고 한다. 앞에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뒤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이 많다니 황당하다고 한 관계자가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N잡러’(복수의 직업을 가진 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직원들이 ‘부업’에 힘쓰다 보니 정작 몸담은 회사 일에는 소홀해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걱정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업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재택근무를 줄이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한다.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내가 예전에 회사에서 키우던 문샤인
나는 근무시간에 다른 사업을 한다거나 아르바이트를 하지는 않지만, 재택근무 추종자로서 이 기사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재택근무는 것은 단순히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외에도 내가 일하는 장소, 지역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나는 근무 시간 외에 N잡을 해서 업무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N잡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하지만 엄연히 근무시간인데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회사와 연락이 잘 안 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실제로 내 주위에는 회사 일도 충실히 하면서 조그만 자기 사업도 하고, 저녁에 공부방을 운영하기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기에 쏟을 시간과 체력, 정성을 회사에 쏟으면 더 좋지 않냐'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업무시간 내에 회사에 집중을 한다면 문제는 없지 않을까? N잡을 하느라 체력이 너무 부족해서 업무시간 내에 졸거나 하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아예 '겸업 절대 금지'로 규정하기보다는 '업무 시간 내에는 업무에 충실하고, 그 외 시간에 '회사 업무가 방해받지 않는 선에서' 겸업을 허용하는 것이 최선인 듯한데... 이 '선'을 규정으로 정하기가 참 애매하다 싶다. 그래서 회사 측에서는 아예 N잡을 금지하는 규정을 세우고 싶은가 보다. 재택근무 예찬론자지만, 회사의 입장과 N잡을 하는 직원들 둘 다 이해가 가는 기사였다.
재택근무 이야기는 아래와 같이 예정하고 있어요*^^*
1장. 재택근무를 원하게 된 이유 2장. 비 IT업계, 3년 차 직장인의 재택 도전기 3장. 진짜 재택근무 이야기 ⇒ 다음번에 마지막 편! 4장. 디지털 노마드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