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연재 Nov 20. 2023

IT 강국 한국, 그런데 원격근무는…?

한국에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지 않는 이유

안녕하세요, 일주일 만에 재택근무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진짜 재택근무 이야기' 챕터를 끝내고, 다음 편부터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 챕터를 시작하려고 해요! 워케이션, 유부녀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에요.

그럼, '재택근무 이야기 마지막 편을 시작해 볼게요!


코로나 덕분에 시작되었던 재택근무자들,
다시 회사로!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디지털 노마드가 ‘특정 소속 없이 자유롭지만 불안정한 프리랜서나 개발자’가 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재택근무를 일부 시행하는 기업도 있지만, 100% 재택근무인 기업은 많지 않다. 제조업체에 종사하던 나 역시도 이 때문에 ‘재택근무는 개발자만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었다.

물론 IT 업계 종사자들은 다른 업계 사람들보다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 능통하기 때문에, 원격근무로의 전환이 용이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통산업이라고 생각하는 분야의 기업들도 원격근무를 도입할 수 있다. 회계나 금융, 보험 등. 특히 컴퓨터로 일하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원격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격근무의 보편화는 국내 현실과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모든 사람이 당장 프리랜서나 개발자로 전향을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기업들이 앞서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시행하고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 일시적으로 원격근무를 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사태가 완화되며 다시 현장근무로 돌리고 있는 추세이다.



왜 재택근무를 시켜주지 않을까?


이런 현상에는 국내의 기업 문화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기업은 상하 관계가 명확하면서 조직 구성원 간의 신뢰가 두텁지 않은데,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조직 구성원 간의 화합을 중시한다. 따라서 면대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다녔던 회사들 역시 아무리 원격근무가 가능한 일이여도 연구직, 실험직, 기술직, 생산직과의 형평성을 논하며 원격근무를 허용해주지 않았다. 코로나가 심해서 정부에서 원격근무 권고를 내렸을 때도 나는 단 하루도 원격근무를 해본 적이 없다. 또한, 몇 시간 이내에 전국 모든 곳에 닿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도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나의 직무는 100% 컴퓨터로 하는 일이지만, 내 업계의 한국 회사들은 원격근무를 시켜주는 곳이 거의 없었다. 아직도 집에 있으면 일을 안 하는 줄 알고 불안해하는 회사들이 많았다. 사실 회사에 나온다고 해서 8시간 내내 집중하는 것도 아닌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미 미국에서는 3분의 1 이상이 프리랜서 형태로 경제활동을 한다. 기업의 핵심 노동자층은 유지하되, 업무에 따라 그때그때 필요한 외부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는 아웃소싱을 늘리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 회사만 해도, 내가 이 직무의 전문가로 일하고 있지만 내 선에서 해결되지 않는 일인 경우에는 나보다 훨씬 경력이 많은 외부 컨설턴트를 건별로 고용한다. 프리랜서의 형태를 택하는 가장 큰 세 가지 이유는 업무 자율성, 시간의 유연성, 장소의 유연성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일을 받아서 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훨씬 효과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특정 업무에 꼭 필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는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중요해질 것이다.


경직되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정규직이 감소하고, 본인의 능력 자체로 업무를 맡기는 주문형 업무 거래가 확산될 것이다. 프리랜서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서 정규직이 아닌 고용 형태에 대해 고용법과 노동법도 변화할 것이다. 노동 환경과 고용 형태는 계속 바뀔 것이고, 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도 변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일과 삶의 형태가 발생할 것이다.




재택근무를 몇 년 하다 보면 다시 회사 출퇴근하던 삶이 그리워질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재택근무 이야기는 아래와 같이 예정하고 있어요*^^*

1장. 재택근무를 원하게 된 이유
2장. 비 IT업계, 3년 차 직장인의 재택 도전기
3장. 진짜 재택근무 이야기
4장. 디지털 노마드의 삶 ⇒ 다음부터 요기!

연재가 연재하는 여행일기는 여기로 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ino_yeonjae






                    

이전 13화 N잡러 때문에 골머리 앓는 회사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