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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연재 Nov 23. 2023

해변의 썬베드에 앉아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

초보 디지털 노마드의 워케이션 (work+vacation)

내가 재택근무를 시작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바로 워케이션! 어느 도시, 어느 지역에 있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사는 동네가 지겨울 때면 다른 곳에서 지내면서 일을 할 수 있다.


태국 파타야에서의 워케이션


'디지털 노마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해변의 썬베드에 앉아 선글라스를 끼고 한 손에는 모히또, 무릎 위에는 노트북?


나도 이런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없진 않으나, 일단 나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모습인 것 같다. 일단 책상이 없는 곳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너무 불편할 것 같다. 또한 노트북 충전은 어떻게 할 것이며, 땡볕에서 눈 부셔가며 굳이 일하고 싶지도 않다. 해변의 모래가 노트북 키보드 사이로 들어가서 끼어버릴 까봐 불안하기도 하다. 그리고... 썬베드에 누워 있으면 마우스는 어디에 두지?


나는 일할 때 편한 책상과 의자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썬베드 대신 바다가 보이는 카페만으로도 만족하는 디지털 노마드이다.




워케이션이 정확히 뭘까?


워케이션은 일을 뜻하는 Work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의 합성어다.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여행(휴가)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이다. 새로운 지역에서 업무를 하며 효율성 향상과 재충전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이점이 있다. 워케이션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흐름과 함께 산되고 있다. 한 공간, 한 도시, 한 나라에서만 있어야 한다는 강제성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가 거쳐왔던 회사들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실제로 복지 차원에서 워케이션을 운영/지원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할 뿐만 아니라 지원까지 해준다니.. 너무 부럽다! (그래도 허용해주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감사...)




1년 차 디지털 노마드의 워케이션


나는 올해 두 번, 태국으로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한 번은 2주, 한 번은 한 달!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두 시간이 느리지만, 나는 그냥 한국 시간에 맞춰 일을 했다. (한국에서는 주로 아침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을 했는데, 태국에서는 아침 6시 출근 오후 3시 퇴근을 했다.) 일찍 일을 끝내고 돌아다니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아침에 그리 잘 일어나는 편이 아닌데, 이상하게 태국에서는 일찍 눈이 떠진다. 생체리듬이 한국 시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빨리 퇴근하고 놀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일까? 아마 둘 다인 것 같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연차나 반차를 내고 제대로 여행을 했다. 연차를 내지 않는 날은 3시에 퇴근을 하고 주로 오후에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했다. 가끔은 그냥 한국에서처럼 저녁 먹고, 산책하고, 가끔은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기도 하고... 일상인 듯 여행인 듯 한 생활이 참 좋다.


워케이션은 주로 길게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화 리조트에서 지내는 럭셔리 여행과는 다르다. 1년에 1주일짜리 휴가를 간다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워케이션은 말 그대로 일과 여행과 삶이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 숙소를 고를 때 위치와 청결, 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책상이다. 노트북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책상(테이블)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새벽 6시부터 카페에 가서 일하기는 힘들 테니까.



엄마와 함께하는 워케이션


엄마가 나의 워케이션에 동행해 준 적이 있다. 내가 일할 때 엄마는 동네를 산책하거나, 쇼핑몰에 가서 구경을 하거나, 아니면 숙소에서 누워 쉬거나 넷플릭스를 봤다. 엄마는 혼자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주로 숙소 안이나 숙소 주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에는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나는 카페에서 일을 하고, 엄마는 옆에서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시간을 즐기기도 했다. 내가 휴가를 낸 날에는 엄마와 함께 오롯이 여행에 집중했다. 자칫 외로울 수도 있는 워케이션(한 달 살기)인데, 엄마와 함께한 워케이션은 나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가끔은 노트북을 멀리하고 오롯이 이곳을 즐기기



다음 편에는 회사에 소속된 디지털 노마드의 한계, 남편을 두고 혼자 떠나는 워케이션 이야기로 '재택근무, 그 짜릿한 외로움'을 마무리해 보도록 하겠다! ♡^^♡


<재택근무, 그 짜릿한 외로움>

1장. 재택근무를 원하게 된 이유
2장. 비 IT업계, 3년 차 직장인의 재택 도전기
3장. 진짜 재택근무 이야기
4장. 디지털 노마드의 삶 ⇒ 다음 편이 마지막!

연재가 연재하는 여행일기는 여기로!
https://blog.naver.com/dino_yeo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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