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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캐는 광부 Aug 06. 2024

서툰, 나의 사랑 표현 방법 ☆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쉽지 않다.

아침에는 늘 나부터 샤워를 한다.

아내가 샤워하기 전에 벽과 바닥에 물기를

닦아낸다. 미끄럽지 않게, 안전하게


내가 사용한 젖은 수건은 반으로 접어  

수건걸이 왼쪽에 걸어두고  

아내가 닦을 강아지 캐릭터가 그려진

주황색 수건을 잘 펴서 걸어둔다.


샤워 중 변기에 묻은 물기도 휴지로 닦아낸다.

볼일 볼 때 엉덩이가 차가울 수 있으니까..

마지막 나올 때는 욕실에서 신는 실내화를  

들어갈 때 신을 수 있도록 가지런히 놓는다.


아내의 안경을 안경 세척기에 세척해 놓는다.

근래 노안이 오는지 안경을 자주 쓴다.

물을 끓여 따뜻한 물과 냉수를  

적절히 2대 1 비율로 섞어 따뜻한 물 한 잔과

함께 유자차나 모과차도 준비해 놓는다.


아내가 일어날 때쯤이면 TV를 켠다.

'인간극장'이 할 시간이다  

아내의 아침 출근 준비는 이제 시작이다.

이 행동 모음이 내가 표현하는 방법이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내 사랑  

행동으로 전하는 내 마음  

이 작은 배려와 행동 속에

나의 사랑을 담는다.

아내의 하루가 행복하기를,  

나의 작은 손길이 그녀의 미소를 불러오기를,


나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고,  

하루의 첫 순간부터 그녀에게 닿는다.

이 모든 것이 서툰 나의 사랑 표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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