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색
군대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 것. 그 사명을 위해 군인은 맹세하고 훈련하며 하늘과, 땅, 바다 155마일 최전선에서 싸운다.
하지만 만약 그 충성이 출신과 배경에 따라 평가된다면? 과연 우리는 그 군대를 ‘강한 군대’라 부를 수 있을까?
군인은 엄격하게 계급과 서열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 계급이 출신에 따라, 반지색깔에 따라 결정된다면, 누군가는 같은 땀을 흘려도, 같은 전장을 누벼도,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아야 한다면? 그런 조직에서 진정한 충성과 단결을 기대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원래 군대는 그런 곳"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지키려는 가치는 변하지 않는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때,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군인들은 출신과 학벌, 색깔을 따지지 않는다. 그 순간, 오직 국가와 국민만이 그들의 존재 이유가 된다.
군대는 그 어떤 조직보다 우선으로 단결해야 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부터 균열이 생긴다면?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기회에서 배제된다면? 그렇게 분열된 군대가 과연 강할 수 있는가?
군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우애다. 총탄이 날아드는 전장에서, 전우를 출신으로 구별하는 순간 그 군대는 이미 무너진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훈련받으면서 하나였던 전우가,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길을 가는 일이 벌어진다. 엄연히 차별은 존재하고, 박탈감은 깊어진다.
그리고 결국, 군대는 내부에서부터 인식의 균열이 생기며 출신별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초심으로 가졌던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 결심, 다짐은 깡그리 잊은 채.
진정한 군대는 출신과 배경이 아닌, 실력과 헌신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전장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용기 있게 싸울 수 있는가, 누가 더 빠르게 결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가, 누가 끝까지 전우를 믿고 함께할 것인가.
이것이 군인의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충성이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특정 집단이나 출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군대는 더 이상 과거의 논리에 갇혀 있어선 안 된다.
우리는 새로운 군대로 나아가야 한다. 실력으로 평가받고, 헌신으로 인정받는 군대. 그것이 국민이 신뢰하는 군대이고, 그것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다.
군대는 오직 한 가지 색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국가를 위한 충성의 색.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군인은 오직 한 길을 바라봐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충성, 그것만이 군인의 유일한 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