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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우리

사람사는 세상

by 서담


우리는 종종 세상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저 사람은 나와 다를 거야."

어쩌면 더 나은 환경에서 태어났고, 더 많은 기회를 가졌으며, 나보다 더 능력 있고, 더 행복할 거라고. 그들은 우리와는 다른 차원의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하지만 조금만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세상은 그렇게 특별한 사람들로만 가득한 것이 아니다.


겉으로 보기엔 대단해 보이는 사람들도 실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돈이 많다고 해서 고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해서 외로움과 불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때로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왜 나만 이렇게 부족할까?"

"왜 나만 힘든 걸까?"

"왜 나는 원하는 걸 쉽게 얻지 못하는 걸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질문의 답은 단순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


내가 걱정하는 만큼 그들도 걱정하고, 내가 슬퍼하는 만큼 그들도 슬퍼한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남들도 나와 비슷한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힘들어하고, 어떤 사람은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외로움 속에서 지쳐간다. 또 어떤 사람은 겉으로 보기엔 완벽해 보이지만, 그 뒤에는 깊은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비교’다.

나보다 더 가진 사람을 바라보며 부족함을 느끼고,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보며 부러워하고, 나보다 더 앞서가는 사람을 보며 초조해하는 것. 하지만 그런 비교 속에서 우리는 쉽게 스스로를 작게 만든다.


비교하면 끝이 없다. 그리고 그 비교는 항상 스스로를 더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하지만 정작 그 비교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자신의 삶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자신만 힘든 것 같다는 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아픔을 견디고 있고, 누군가는 남들이 모르는 고민을 끌어안고 있다.

다만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러니 "나만 부족한 것 같다"라는 생각은 내려놓자.

나는 나대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고, 내 삶도 충분히 가치 있다.


비교할 필요 없다. 모두가 저마다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러니, 나 자신을 작게 만들지 말자.

우리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다. 그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도 묵묵히 내 걸음을 내디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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