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 한 편
나는 매일 글을 쓴다.
한 문장이든, 한 편이든.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강요받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꾸준히 글을 쓰려고 한다.
때로는 현실감 있는 순간들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기도 하지만, 한순간에 완성되는 글은 많지 않다.
조금씩 써 내려가며, 다듬고, 생각을 더해간다.
미리 써둔 글이 있다 해도, 그것을 예약해두지는 않는다.
매일 아침, 다시 읽고, 고치고, 한 단어라도 부드러운 문장으로 다듬는다.
그저 안정되고 편한 마음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부담감과 긴장감을 동반한 채,
나의 아침을 깨우고 하루를 열어가기 위해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나 자신과의 대화이고,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생각을 깨우는 과정이다.
시간이 지나 자칫 왜곡될 수 있는 기억을 바르게 교정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루의 시작을 글과 함께 하면, 머릿속에 작은 신호등 불이 켜진다. 문장을 다듬는 동안, 나는 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렇게 한 문장씩 쌓여가는 글은, 결국 나의 시간이 되고, 나의 흔적이 된다.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왜 그렇게 매일 글을 쓰는 거예요?"
나는 대답한다.
"쓰지 않으면, 내 마음도 흐려지니까."
글을 쓰는 것은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작은 습관이다.
하루하루 바쁘게 흘러가다 보면,
때로는 내가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릴 때가 있다.
하지만 글을 쓰면, 나는 다시 나를 찾는다.
어제의 생각과 오늘의 감정을 연결하고,
내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다시금 바라본다.
매일 쓰는 글은 나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한 줄이라도, 한 문장이라도,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글.
그것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
내 안의 활력을 일깨운다.
"글을 쓰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삶을 정리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나와의 약속을 지킨다.
한 문장을 써 내려가며, 지금의 나와 내일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