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제주 풍경
제주에서 살며 제주의 사라져 가는 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저의 작업은 단순히 풍경을 옳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숭고함 너머의 자연 앞에 서있는 인간의 본질, 연약함 그리고 죽음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청년의 시기에 알 수 없었던 나이 듦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산다는 것은 견디는 것입니다.
오래된 노거수 나무도 세월을 견디어 오래된 나무가 되었고 제주 할망, 하르방도 나이가 들었습니다. 제주 풍경 따라 걷다가 발걸음 멈추고 제주바다, 해식동굴, 용머리 해안을 한참 바라봅니다.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는 자연입니다. 우리에게는 마지막이 있으며 죽음 앞에서 자유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제주는 인구의 증가로 인한 교통, 부동산 버블, 상하수도, 폐기물 무분별한 개발의 허가로 제주도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며 감동하고 이주하여 정착까지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연을 지키고 보호해야겠다는 사람은 정작 드문듯합니다. 외지인들의 정착과정에서 제주도 원주민과의 해결되지 않는 갈등도 많습니다.
훼손되며 사라져 가는 제주 자연의 변화를 기록하고 잃게 될지도 모르는 자연을 기념합니다.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뚜렷한 대안 방안이 없는 제주도의 미래에 대한 경각심과 대비하려는 마음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갖기를 희망하며 제주 자연과 역사 인간의 본질에 대한 예술작업에 저의 생애를 바치려고 합니다.
*할망-할머니의 제주 방언, 하르방-할아버지의 제주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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