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다에 대하여
2017년 제주 애월에서 갤러리를 할 때 이야기입니다.(현재 갤러리 운영 안 함) 4월 26일(수), 점심시간이 지난 햇살이 좋은 오후 한 관람객이 갤러리에 오셨습니다. 한림에서 거주하고 계신다며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바다를 보면서 호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스토리 펀딩을 보며 알게 된 제주 해녀의 이야기와 파도 그림을 보고 그림을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갤러리에 방문하시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심리학에서 우울한 감정이 있는 사람이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살면 우울증이 더 심하게 되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도시에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방문하신 분은 오히려 바닷가에서 바다를 보며 치유가 되었다고 하니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다는 조용하며 고요하고 평안하지만 때로는 힘차고 두려울 만큼 거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폭풍 치는 바다는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표효합니다. 저는 바다를 볼 때 낭만적이라는 생각보다 신비함이 느껴집니다. 깊이와 수심을 알 수 없는 어둠의 세계.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아닌 심연 속,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는 것과 같이
깊은 어둠의 바다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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