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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박한 마음을 감히 숨기려 하지 말자고요. 나의 사랑은 보통의 사랑이라고 부르기엔 약간의 씁쓸한 맛이 납니다. 초콜릿에 코코아 함량이 80%가 넘어갈 때 나는 그런, 단 맛보다는 쓴 맛이 더 큰 마음이랄까요, 아스팔트 위에 낮게 깔린 어둔 얼음처럼 존재의 유무도 제대로 알지 못해 힘껏 달리다가 넘어지고 마는 일 같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그 마음이 오래 기억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 부디 이 겨울이 오래 지속되어서, 온몸에 겹겹이 덮은 옷들이 나의 마음을 감추어 주었으면 합니다. 다만 결국 겨울은 지나갈 것이고, 봄이 오면 억세게 얼어붙은 땅이 조금씩 녹아가겠지요. 녹아버리는 땅처럼 나의 마음을 덮어버린 것들도 조금씩 얇아진다면, 저는 이 마음을 들켜버리겠지만요.
그때가 오면, 우리는 영원히 볼 수 없는 인연이 되어 있을 것이라 조금은 슬퍼지는 날입니다. 그때가 오면 편지를 부치겠습니다. 부디 잘 지내시라는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