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하게도 시간은 흐르고

by ㄱㄷㅇ

수레바퀴가 굴러간다

작은 돌들의 파편 사이로

천둥이 치는듯한 굉음을 내면서,

멀리 있어도 바로 옆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만큼

수레바퀴는, 파편을 피하지 못한다


또 다른 새벽이었다

그날은, 여느 하루와 다름없었던 마음에

소리가 울렸다

반복되는 울음 같은 것

소리 없이 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찢어지는 종이,

흩날리는 먼지,

꺼져버린 화면,

누군가의 편지,

혹은

누군가의 사랑,


언제나 나는 나를 바라본다

애틋하면서도 안타까워하면서

가벼운 산들바람에도

태풍을 맞는듯한 모습을 바라본다

언제까지 아플 셈인가.

어느 날까지 불안할 셈인가.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알아야만 하는 진실

나는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은

또다시 부서져, 잘개,

거리의 파편이 되었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새벽에

무감하게도 시간은 흐른다고 말하던

그는, 어디로 가버렸다.

어디로, 어딘가로 사라진 그는

어째서, 그래버렸을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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