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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 남섬의 서부: Authur's Pass

'동부와 서부의 전혀 다른 매력.'

by 한나Kim Mar 24. 2025

   Authur's Pass National Park크라이스트처치에서 서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공원으로, 그곳에는 뉴질랜드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마을이 있다. 그 까닭에 이 마을은 다양한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우리는 지난 주말에 아서스 패스 국립공원을 2박 3일로 다녀오며 소요시간 1시간 미만의 쉬운 트레킹 코스를 경험하고 왔다.


  이곳우리나라의 대관령사이에 두고 부는 '높새바람'의 특징처럼, 산의 서쪽은 늘 구름이 걸쳐있어 대부분 비가 오거나 짙은 안개가 끼어있는 반면, 동쪽은 화창한 푸른 하늘과 함께 건조하다. 하여 서쪽의 산은 말레이시아의 정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우거져 있고, 동쪽의 산은 가면 갈수록 척박하고 건조한 모습을 하고 있다. 흡사 달이나 화성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아서스 패스의 고점을 기준으로 서부와 동부가 확연히 다른 기후와 자연경관을 보이는 것처럼, 뉴질랜드를 여행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뉴질랜드의 남섬과 북섬의 모습도 완전히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1월에 10일간 남섬의 남부를 여행하고 왔는데, 그때 남쪽 자연의 경이로움에 몸 둘 바를 몰랐는데, 서부에서도 이런 황홀함을 또 느낄 줄이야. 심지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말이다. 이것이 바로 뉴질랜드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아서스 패스를 향해서 가는 풍경과, 아서스 패스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는 풍경, 같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다른 모습으로 비친다. 덕분에 뉴질랜드는 어딜 가나 풍경을 보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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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로 가는 길과 동부로 가는 길의 풍경

  

  우리가 걸었던 아서스 패스 마을트레킹 코스를 소개하고 싶다.


- Bealey Valley Track (소요시간 30분): 요정마을의 숲 속을 걷는 느낌이 드는 곳으로, 울창한 나무와 숲 사이를 걷다 보면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가 나온다. 쉬엄쉬엄 걸으면서 뉴질랜드 토종새를 보는 재미가 있다. 트레킹 끝에 큰 계곡이 나오는데 우리는 그곳에 앉아 맛있는 나초를 냠냠 먹은 후 돌아왔다. 이곳에서 운이 좋으면 야생 키위새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키위새가 있는 트레킹 코스에서는 강아지 산책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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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코스지만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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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보돌이랑 친구하고픈 새랑 동물들 이리 오세요~"


- Devils Punchbowl waterfall Track (소요시간 30분): 한 20분 정도 끊임없이 계단을 오르다 보면 산 꼭대기부터 시원하게 떨어지는 큰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계단 포비아가 있는 분들도 딱 15분 정도만 참으면 볼 수 있는 나름 쉬운 장관이기에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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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문 곳: 2박 3일간 아서스 패스에서 지 않고, 차를 타고 30분 정도 서쪽으가면 있는 Jacksons Jacksons Retreat Alpine Holiday Park에서 지냈다. Jacksons 마을은 아서스 패스와는 다르게 아침저녁으로 짙은 안개가 자욱했고, 밤에는 어김없이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브런치 글 이미지 11


  덕분에 캠핑장은 완벽한 정글 같은 숲이랑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캠핑장을 둘러싸고 있는 산에 키위새가 산다고 한다. 둥이가 야생 키위를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깜깜한 밤에 숲에 들어가 불을 끄고 20분간 기다려봤는데... 역시 나오지 않았음 -_- 그러나 새벽에 텐트에서 자고 있을 때 키위 소리가 간간이 들리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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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새를 만나겠다며 피나는 노력 중인 둥이 -_-


  이 캠핑장은 거대한 자연 안에 기에, 밤 9시경에 3분 정도만 숲으로 들어가면 반딧불이(Glow worms) 천마리 정도는 볼 수 있다. 또한 트랙을 따라 정글 같은 길을 40분 정도 쉬엄쉬엄 걸어가면 큰 폭포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대자연에 둘러싸인 곳이기에, 이곳의 주인 부부가 참 별로였음에도, 내 인생 캠핑장 Top 5에 들 정도로 좋았다. 가격은 4인 1박에 105달러였다. 캠핑장에는 공용 거실/부엌/식기 및 조리도구/화장실/샤워실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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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새를 보는 기쁨과 반딧불이
정글보다 더 우거진 숲정글보다 더 우거진 숲


  잭슨스에서 자고 그다음 날 아서스 패스로 가는 길, Otira Stagecoach Hotel을 잠깐 들렀다. 호텔 지붕에 골룸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예상치 않은 방문은 늘 여행을 더 즐겁게 한다.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간 그곳은 1902년에 지어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호텔로, 각 객실이나 레스토랑이 예전 영국 귀족풍으로 지어진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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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호텔은 음식으로도 유명한 듯하다. 첫날 아침 10시 반에 갔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이곳에서 홀로 일하고 있여성분이랑 이야기도 하고, 그분이 노래도 틀어주고, 마그넷도 선물로  했는데, 그다음 날 12시 반에 또 갔더니 점심 먹으러 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인사도 못했다.


  혹시라도 이곳을 지날 기회가 있다면 러보길 추천한다. 이곳의 스테이크 파이와 커피, 스콘 모두 맛있었지만, 사실 여기서 홀로 근무하고 있는 쾌활한 여성 직원이 이곳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D


  오늘의 글은 여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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