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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준 Jan 30. 2021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그거, 별 일 아니야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드라마 <나의 아저씨> 中



나의 아저씨.
예전에 저 장면 볼 땐 그냥 평범한 대사라 생각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말 아닌가 싶었고.

 이상하게 오늘 저 말이 생각이 났다.

.....


앞으로 우리 아가를 키우면서 많은 일들 겪겠지.

'틀린'것과 다른'것, 훈육해야 될 부분과 있는 그대로 받아주어야 할 부분... 그 둘을 구분 잘하는 것,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별 일 같아 보이지만 실은 별 것 아닌, 앞으로 마주할지 모를 무수한 일들에 엄마인 나부터 덤덤해져야 된다.






엄마가 되면 슈퍼맨처럼 강해지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
실제로 엄마가 돼보니까 마냥 그런 것만은 아니야. 저절로 그렇게 되는 건 아니야.
여전히 약하고 무섭고 겁나고 걱정되는 게 많아.


하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낼거야.


엄마도 처음이고 많이 약하지만..
내가 그저 세상의 생각대로 살아버리면, 남들이 보는대로 나도 따라가 버리면 우리 아가도 그렇게 살지도 모르니까.
그게 참 싫어서...  좋은 장난감, 좋은 옷은 넘치도록 사주진 못하지만 너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좋은 눈을, 단단한 마음 하나는 선물해주고 싶어서, 엄마는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평생, 약하지만 강한 사람이 될 거야.


너가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면 눈물 쏙 빠지도록 따끔하게 혼을 내줄 거야.
반대로 남들은 큰일이라 생각할지 모르는 일, 그러나 너의 잘못이 아닌 일이라면 엄마는 별일 아닌 것처럼 대수롭지않게 생각할 거야.


사람은 자기 자신때문 말고, 사랑하는 누군가로 인해 강해질 때가 있다.
부모가 되면 강해진다는 말,
아마도 이런 마음들이 차곡차곡 쌓여갔기 때문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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