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전략도 해결책도 소용없을 때
고통을 주시하는 것은 참된 수행의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고통을 다스리려 하지 않고 그 원인을 탐구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수행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고통을 겪을 때 그것으로부터 달아나려 하거나 다른 것으로 바꾸려 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계가 고장 났다고 기계를 나무란다. 기계는 본래 고장 나는 것이 정상이다. 세상사는 뜻한 대로 흘러가지 않고 그 때문에 우리는 괴로워한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꿔 세상과 싸우는 짓을 그쳐야 한다.
우리가 세상과 싸우기를 그치고 고통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 우리 내면에서는 또 다른 반응이 일어난다. 닙비다, 곧 염오(厭惡, 역겨움)라는 반응이. 염오는 몸과 마음과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서 저절로 우러나온다.
당신이 불법의 본질을 이해했다고 하자. 당신이 절을 세우거나 가정을 갖는 일의 본질을, 하나의 집단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일의 본질을 이해했다고 하자. 당신은 그런 것들이 자기 뜻대로 굴러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은 지혜로운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로부터 도피하려 들거나 문제들을 다른 것들로 바꾸려는 짓을 그친다.
From. 아잔 브람 명상론 1 - 아잔 브람
공자님 촛대 뼈 까는 소리 같지만, 이것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더라고요. 아잔 브람 님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신 벽안의 승려이십니다.
제 외할머니가 작은 시골길에서 걸어가시는데 부주의한 운전자가 외할머니를 차로 쳐서 외할머니가 머리에 피를 흘리시고,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제가 느낀 분노와 절망감을 다스리기 위해서 아잔 브람의 명상론을 읽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 일 이후에 한 달 지나서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요양병원에서 3년 버티시다가 코로나 시국에 돌아가셨는데 그때 엄청난 무력감과 절망을 느꼈습니다. 그럴 땐 어떤 그 어떤 전략도, 해결책도 소용이 없더군요.
그저, 아잔 브람 명상론 1, 2, 3을 읽으면서 필사를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염오
#아잔브람
#아잔브람 명상론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