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 조플린의 빠박이 version이셨던 한 분
1999년, 세기말은 나에게 분명 특별한 한 해였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20세기에서 21세기로 옮겨가는 즈음에 내게도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태어나서 1998년까지 살던 질서가 한순간 무너지는 경험을 했었고, 그렇게 2000년의 내가 정한 진로를 붙들어서 돌아 돌아 지금의 내가 된다.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도 그런 순간이 찾아왔다. 기존의 내 체계가 전복되는! 타로 카드에서 말하자면 Tower(탑) 카드, 혼돈과 무질서 그 자체! 그런데 아직 그 경험이 완전히 소화가 되지는 않은 것 같다. 소화가 되면 2016년에 태어나신 분들에게 또 남다른 애정을 갖겠지. 후하!
그래서 유독 1999년생의 내담자들에게 애착이 많이 간다. 그건 일종의 'spark', 작년에는 도대체 이게 뭐지? 혼자서 아리송해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시간이 흘러서 지금-이 순간, 깨닫게 된 것 같다. 1999년은 특별한 해였다. 나도 그때 다시 태어났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99년생인 것 같다. 나 혼자 그렇게 믿고 있다. 귀여워라~!
멍을 때리다가 건진 노래가 바로 이 노래이다. 가수 리아 님, 대학교 노천 극장에서 그녀를 처음 봤다. 빠박이 머리로 기다란 치마를 입고, 기타를 치며 거침없이 포효하던 그녀! 헤어스타일만 빼면 '히피'였다. 제니스 조플린의 빠박이 version. 후하~ 제니스 조플린 너무 좋은데! 다음 기회에 제니스 조플린도 쓰고 싶다. :)
리아의 노래 중에 아래에 첨부한 '난 그래'를 쫌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노래의 마지막 부분의 가사인 [오래된 연인의 사랑은 믿음으로 변한다고들 해~ 쉬운 사랑만을 찾지 마 지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 헤이예~] 이 가사를 편지로 주고받았던 한 사람도 떠오른다.
지금 리아 님은 어딘가에서 실용음악 학원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기사에서 읽은 것 같다. 나는 리아 님이 이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기억에서 아직 선명하다. '나는 왜 브런치에 글을 쓸까?'에 대하여 각 잡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나가면서 이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나는, 걍 내 현재와 미래의 내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좀 있는 것 같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그래서 자꾸 10~20년 전의 기억들이 소환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방향성이 그쪽으로 가지 싶다.
쓰다 보면 명료해지는 것 같다. 내 글의 방향성이 말이다.
#세기말
#리아
#난 그래
#reb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