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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늘면 걱정도 는다.

by 하린 Nov 27. 2024

정리수납은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물건만 보관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행위다. 물건이 많으면 물건을 찾는 시간이 늘어나고, 청소가 힘들어진다. 또 물건을 중복 구매하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정리하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까지 무겁게 만든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물건이 쌓이면 우리 삶의 효율성과 행복도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집이 깔끔하니?" 강은영 박사가 배우 신애라에게 물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엄마 유품을 정리하는데 세상에 내가 선물드렸던 화장품 안 뜯은 것이 많았어. 옷사 드린 것도 아까워서 안 입고.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났어, 마음도 아프고. 유품을 보면서 '아~나는 없애야겠다' 생각했어. 누군가 내 짐을 정리해 줄 때 얘는 왜 이런 것까지 모으고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아끼지 말고 좋은 것도 열심히 입고 아닌 것은 좋을 때 빨리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유튜브 '금쪽같은 내 새끼'에 나오는 강은영박사와 신애라 배우의 대화내용이다.


퇴직하고 우연히 정리수납 전문가 과정 강의를 들었다. 정리수납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퇴직 후 인생 2막은 독서와 정리로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었다. 1인기업, <개운한정리수납연구소>를 창업했다. 현장에 나가 컨설팅 경험도 쌓으면서 '한국 정리수납 컨설팅 협회'를 만들었다. 정리는 물건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 시간, 파일 등 다양하게 있고 실생활에 필요함을 느꼈다. 정리수납 2급, 1급, 강사 자격과정과 디지로그 자격증 과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배운 것을 가르칠 때 내가 더 많이 배운다고 한다. 정리수납 전문가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을 가르침으로써 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리수납일을 하다 보니 예전부터 내가 정리수납일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회사에서 보직이 바뀔 때마다 창고정리와 캐비닛 정리부터 했다. 직원들이 그런 나를 처음에는 귀찮아하는 것 같더니 깔끔하게 정리된 창고와 서류를 보며 "새 집이 되었다"며 좋아했다. 깨끗하게 정리된 창고와 캐비닛, 캐비닛 속 파일을 보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창업을 하고 난 후부터 어디를 가든 정리 할 것이 눈에 보인다. 포항에 81세 큰언니가 있다. 옷장 정리를 하다 보니 새 옷이 많았다. 

"언니! 예쁜 옷이 많네. 이런 옷 입은 거 한 번도 못본 것 같은데?" 

"그렇지. 순하가 사준 건데 아까와서 안 입었더니 이제 작아서 못 입는다.쯧쯧" 

언니는 딸이 사준 옷을 아낀다고 안 입었다고 했다. 안 입는 옷은 작은 언니에게 보냈다. 배우 신애라 어머니가. 화장품, 옷 새것은 거의 사용 안 했던 것처럼 언니도 마찬가지였다. 돈도 잘 사용하는 사람에게 들어온다고 하듯이 물건도 마찬가지다. 아낀다면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맞다.


서울에 사는 오빠집에 갔다. 언니 허락을 받고 드레스룸을 정리했다. 같은 옷이 7개가 나왔다. 심지어 비닐을 제거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언니! 같은 옷이 왜 이렇게 많지?" 

"아가씨 있는 줄 몰랐지 그래 아가씨! 이러니 정리가 필요해" 

살 때는 입는다고 사지만 다른 물건에 쌓여 시간이 지나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어떻게 하면 짐을 줄일 수 있을까? 

첫째, 필요한 것만 구매한다구매 전 꼭 필요한지, 대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쇼핑 할 때 필요한 물건을 메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제대로 정리하기다. 어중간하게 하면 안하는 것과 같다. 가족별, 종류별, 색깔별, 크기별로 분류하여 사용 빈도에 따라 보관 장소를 정한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두어 꺼내기 쉽게 한다. 정리는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유지가 중요하다. 유지를 잘 하려면 가족이 손 쉽게 제자리에 둘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주기적으로 버리고, 나눈다.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 물건을 비우더라도 또 채워진다는 말이다. 복잡해 지기 전인 70~80% 물건이 채워졌을 때 정리하면 좋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하거나 중고 매장에 파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리수납은 우리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준다. 물건을 찾는 시간을 절약하고, 중복 구매의 실수를 막아주며, 충동구매를 예방하여 우리의 지갑을 지켜준다. 더 나아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나눔으로써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짐이 늘면 걱정도 늘어난다.  다이어트처럼, 물건은 늘리기는 쉽지만 줄이기는 어렵다. 한 번만 제대로 정리하면 다시 정리할 때는 일이 줄어든다. 정리의 맛을 알면,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이 주는 평온함은 알게 된다.  각각의 물건에 제자리를 정해주는 작은 실천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요즘은 맞벌이 또는 1인 가정으로 바쁘게 살아간다. 머리가 복잡하고 근심걱정거리가 많다. 물건을 줄이면 걱정거리도 찾는 시간도 함께 줄어든다. 짐을 줄이면 그만큼 삶이 가벼워진다. 가벼워야 높이 날 수 있고, 덩달아 행복감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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