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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유니 May 13. 2024

억지긍정은 때려치자

난 평생을 부정적으로 살아왔는데, 고딩때 읽은 시크릿이란 책에 감동을 받은 후 긍정적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그게 '억지긍정'이었단 거다. 내 마음속 짜증은 그대론데, 억지로 가면을 쓰고 '난 긍정적이야, 매사에 감사해. 세상은 아름다워^^'라고 말하고 다녔다. 이 억지긍정은 옷와 쓰레기가 잔뜩 놓여있는 침대를 정리안하고 그 쓰레기 옷 더미위에 이불을 덮어버린 뒤 '깨끗하다^^'하는 기분이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없어지지 않았는데, 억지로 긍정^^♡♡♡하면 정말 사람이 긍정적이게 변할까? 

내 경험으론 아니다.

그땐 그게 맞는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면 전혀 아니었다. 10년간 열심히 단단해진 줄 알았지만 (감사일기도 자주 썼다. 이것도 억지 감사였음.) 난 두부멘탈에 감정기복도 심하고 열등감도 심하고 남탓을 잘하는 10대때의 부정적인 나 그대로였다. 10년간 열심히 긍정^^했던 효과는 없었다.

요즘의 난 마음이 힘들어지면, '괜찮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란 생각대신 내 마음을 깊게 들여다 보고 있다. 

내가 왜 우울할까? 원인은 뭘까? 내 감정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다.

깊게 생각하다보면 찌질한 나, 회사에서 쭈구리인 나, 

상사에게 괴롭힘 당한 나, 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 

버림받기 싫은 나, 가난이 무서운 나 같은 내 못난 모습이 보인다.

그럼 그냥 그 감정을 느껴주고 한바탕운다. 그렇게 마음을 푼다.

신기한 건 한바탕 울고나면 마음에 평온만 남는다는 거다.

그래서 요즘 자주 울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금껏 내 눈물은 타인을 위한 것이었다. 혼날까봐 무서워서, 타인이 안쓰러워서, 실수할까봐 걱정돼서, 날 싫어할까봐 무서워서...뭐 이런 이유로 자주 울었다. 날 위한 눈물은 몇 번이었을까? 날 불쌍히 여기고 위로하며 운게 언제였지? 기억이 안났다. 이런 생각이 든 뒤로는 언제나 날 위해 울기로 했다. 그 뒤 감정을 털수있다면 털어버리기로.

털어지지않는다면 또 내 마음을 살펴보고 울면 돼.

억지긍정은 때려치고 날 위해 울꺼야.

내게 필요했던 건 내키지도 않는 긍정의 힘!이 아닌 날 위한 눈물이었다. 눈물을 흘리다보면 언젠간 진심으로 삶에 긍정적이고 감사해질 날이 오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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