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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nudge 이넛지 Feb 15. 2022

Web3, 버블인가?

Web3를 버블로 보는 근거

블록체인, 가장 빠른 중앙화를 선보였다

최근 CBS Money Watch의 Tim O'Reilly 인터뷰를 보고, Web3 버블론에 관심이 갔다. 팀 오라일리는 최초의 웹사이트를 게시하고 웹2.0이라는 용어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팀 오라일리, 현재는 버블 한가운데에

그는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거품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웹3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We won't know what Web3 is until after the current bubble pops — because we're in the middle of a bubble, just like the dot-com bubble, where there's all kinds of crazy startups getting outrageous valuations, with less to show for it.


컴퓨터 산업은 늘 혁신에서 폐쇄로

그는 컴퓨터 산업의 역사를 말했다. 처음에 급진적 개방과 혁신으로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폐쇄로 이어졌다고. 예를 들어 IBM이 PC 사양을 발표하고, 누구나 PC를 만들 수 있었다. 마이클 델도 급진적인 분권화의 일환으로 대학교 기숙사에서 Dell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중앙 집중화된 방법을 알아냈고, 뒤를 이어 인터넷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생겼다. 그리고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점차 많은 회사들이 그 기반 위에 중앙 집중화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블록체인은 가장 빠른 재중앙화를

PC와 웹의 경우 재집중화하는데 10년이 걸렸지만, 비트코인으로 가치의 대부분을 소수의 사람들이 소유하기까지는 불과 몇년이 안 걸렸다. 블록체인은 그가 살면서 본 탈중앙화 기술 중 가장 빠른 재중앙화였다. 그는 메타버스 또한 버블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유용하게 쓰이려면 아마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회의적으로 보았다.

Blockchain turned out to be the most rapid recentralization of a decentralized technology that I've seen in my lifetime.


물론 그도 말했듯이 이 모든게 그의 틀린 생각일 수 있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컴퓨터 산업의 역사와 흐름이다. 늘 분산화를 꿈꾸며 시작하지만 결국은 중앙 집중화로 끝나는 흐름 말이다.  



웹3, 실제로는 분산되어 있지 않다

암호학자 Moxie Marlinspike는 dApp을 만들고 NFT 실험을 한 후 웹3에 대한 그의 생각을 블로그에 적었다. 그의 주요 생각을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dApp 실험 - 서버를 벗어날 수 없다.

블록체인은 모바일 장치(또는 현실적으로 데스크탑 브라우저에서)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에서는 실제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유일한 대안은 어딘가에 있는 서버에서 원격으로 실행되는 노드를 통해 블록체인과 상호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로 실행하는 이더리움 노드에 대한 API 액세스 권한을 판매하는 회사가 등장했으며, 기본 이더리움 API 위에 구축한 향상된 API 및 과거 거래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한다. 거의 모든 dApp 은 블록체인과 상호 작용하기 위해 Infura 또는 Alchemy를 사용한다. 실제로 MetaMask와 같은 지갑을 dApp에 연결하고 dApp이 지갑을 통해 블록체인과 상호 작용하더라도 MetaMask는 Infura를 호출하는 것뿐이다!


무신뢰 분산 합의 메커니즘을 만드는 데 너무 많은 작업, 에너지 및 시간이 들지만 액세스를 원하는 거의 모든 클라이언트는 추가 검증 없이 이 두 회사의 출력을 단순히 신뢰한다. 결국 오늘날 이더리움 상황도 Chrome과 동일하다. Chrome에서 웹사이트와 상호작용할 때마다 요청이 먼저 Google로 이동한 후 대상으로 라우팅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쓰기 트래픽은 분명히 블록체인에 이미 공개되어 있지만 이러한 회사는 거의 모든 dApp에서 거의 모든 사용자의 거의 모든 읽기 요청에 대한 가시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는 되지 않는다고 봐야겠지.)


NFT 실험 - 중앙집중화를 벗어나지 못한 현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NFT를 생각할 때 이미지와 디지털 아트를 생각하지만, NFT는 일반적으로 해당 데이터를 체인에 저장하지 않는다. 데이터를 온체인에 저장하는 대신 NFT에는 데이터를 가리키는 URL이 포함된다. 표준에 대해 놀랐던 점은 URL에 있는 데이터에 대한 해시 커밋이 없다는 것이다. 수천만, 수백 또는 수백만 달러에 판매되는 인기 있는 마켓플레이스의 많은 NFT를 보면 해당 URL은 종종 어딘가에서 Apache를 실행하는 일부 VPS를 가리킨다. VPS에 접근할 수 있거나 미래에 그 도메인 이름을 사는 사람은 토큰의 소유여부에 상관없이 NFT의 이미지, 제목, 설명 등을 언제든지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다. NFT 사양에는 이미지가 "해야"하는 내용을 알려주거나 "정확한" 이미지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실험으로 이미지를 제공하는 웹 서버가 요청자의 IP 또는 사용자 에이전트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제공하도록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보고 있는지에 따라 변경되는 NFT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OpenSea, Rarible에서 각각의 다른 이미지로 표시되지만, 암호화폐 지갑에서는 항상 똥 이미지로 표시되도록 말이다.

암호학자 Moxie Marlinspike의 NFT 실험

OpenSea에서는 위치에 따라 변경되는 NFT를 금지하는 조항에 따라 서비스 약관을 위반했다는 설명으로 그의 게시물은 삭제되었다. 그러나 그가 놀란건 자신의 암호화 지갑에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OpenSea에서 NFT가 제거되면 지갑에서도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NFT가 블록체인 어딘가에 기록되어 지워지지 않는다는 기능은 중요하지 않다. 결국 지갑이 OpenSea API를 사용하여 NFT를 표시하기 때문에, NFT 소유자는 플랫폼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그의 실험은 보여준다. NFT는 서버, 암호화폐 지갑 및 웹 사이트를 유지 관리하는 중앙 조직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웹3의 탈중앙화 및 NFT 소유권은 단지 이념일 뿐이라는 것을.



웹3, 네트워크 효과를 돌려준다고?

Chris Dixon(A16z의 파트너, 웹3 지지자)은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웹3는 실제로 모든 것을 분산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주요 목표는 웹2의 "네트워크 효과"에 대한 제어권을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이제야 진실을 말하는 거야?)

Chris Dixon 트위터 캡쳐

페이스북의 친구 목록, 선별한 음악 라이브러리 등 마음만 먹으면 다른 플랫폼으로 옮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우리가 플랫폼을 떠날 수 없었는데, 웹3에서는 내 데이터를 상호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트위터의 팔로우 목록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추가한다. 블록체인에서 MetaMask와 같은 제품을 통해 디지털 ID를 트위터 계정에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에서 해당 데이터를 새로운 앱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 사용자(웹2를 떠나 웹3에 연동하려는 계획을 하는)와 연동된 다른 사용자들이 이러한 데이터 전송에 동의한 것일까? 이는 또다른 개인정보 보호 이슈에 해당한다.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맺은 데이터들은 나만의 데이터라고 할 수 있을까?


또한 사람들이 웹2의 네트워크 효과를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면, 웹3의 다른 플랫폼으로 모두가 이동할까? 플랫폼이 존재하는 이유를 무시하는건 아닐까? 그동안 우리가 플랫폼에 충성을 다한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 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서비스 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순히 상호운용성만 호환된다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 가능하다는 것은 전자상거래 및 비즈니스 모델을 무시한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그래서 웹3, 버블이야?

크립토에 열광하거나 웹3에 거대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벤처업계는 웹3가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 모든게 시행착오일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아니면 진짜 우리는 버블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탈중앙화 이념을 실현하지 못하는 현실

분명한건 지금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도 NFT도 전통적인 플랫폼과 다를바가 없다는 것, 중앙 집중식 플랫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팀 오라일리의 말처럼 블록체인 기술이 그 어느때보다 중앙집중화를 빨리 한 것인지, 기존 플랫폼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그 양태를 유지하기 때문인건지 헷갈린다.


거대 플랫폼들의 웹3 포섭 계획

유튜브의 2022년 계획을 보면, 웹3은 크리에이터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며 NFT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웹2의 거대 플랫폼들이 이미 블록체인을 중앙 집중화된 방식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다양한 미끼를 제공한다. 미래 언제가 될지 모르는 VR 온라인 시대를 위해 페이스북은 메타로 사명을 바꿀 정도이니, 웹3의 탈중앙화는 어쩌면 명분만 그럴듯한, 실제는 공허한 외침일 수 있다.


웹3, "메시아적 솔루션에 대한 공허한 이해의 기술적인 표현"

Web3를 비판하는 또다른 암호전문가 Stephen Diehl은 그의 블로그에서 "웹3는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메시아적 솔루션에 대한 공허한 이해의 기술적인 표현"이라고 말한다. "소화하기 쉽게 만든 설탕 알약으로 패키지된 헛소리일뿐"이라며, Web3를 혁명(revolution)이 아닌 사기(scam)로 본다.


그의 글을 웃어 넘길 수 없는 이유는, 현재 모든 사람들이 웹3에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재 수많은 암호화 전문가들이 현재 기술로는 부족함을 시인하고, 웹3 및 NFT에 빠르게 달아오른 시장에 대해 경고하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다.


실제 구현은 얼마나, 관심 필요

나는 물론 IT 또는 암호화 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나 비전문가인 내가 보기에도, 웹3가 인터넷의 미래라기보다는 버블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모두가 불나방처럼 달아오른 시장 열기에 비해 실제 구현에 관심갖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웹3의 이상적인 이념만 떠들 뿐 그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지. (나 또한 잘 모른다. 그래서 전문가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지도.)


그래서 알 필요가 있다. 현재 웹3의 구현 정도와 실체를. 향후 몇 년 안에 웹3가 구현된다면, 현재 우리가 말하는 것들이 모두 시행착오에 불과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닷컴버블과 같은 상황임을 인정하게 되겠지.



■ 참고 기사

- Internet guru Tim O'Reilly on Web3: "Get ready for the crash"

- Why OpenSea’s NFT Marketplace Can’t Win

- Why Some See Web 3.0 as the Future of the Internet

- Tech won't save us

- Is the Web3 Gold Rush the Beginning of a New Internet or a Scam?

- Andreessen Horowitz’s Chris Dixon spices riches in web3. Others see rubbish


■ 참고 블로그

- Tim O'Reilly, Why it’s too early to get excited about Web3

- Moxie Marlinspike, My first impressions of web3

- Stephen Diehl, Web3 is Bullshit

- Chris Dixon, Why decentralization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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