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1 달기지 살인사건

우주+SF추리소설 좋아한다면

by 한 걸음 더

주요 키워드 : 우주과학, SF소설, 청소년 추리소설

함께 읽으면 좋은 자녀 연령대 : 초 고학년~중학생

책 읽기 난이도 : ★★★☆ (분량은 많지만 술술 읽힘)

시리즈 함께 읽기 : 니나대장 실종사건(2권), 달기지여 안녕(3권)

원서랑 함께 읽기 : Space Case (by Stuart Gibbs)




전형적인 문과생 엄마인 저와는 달리,

딸은 우주나 별 등 과학에 관심이 많은 이과형 아이에요.

거기에 <해리포터>, <퍼시잭슨>, <헝거게임> 등

긴 시리즈의 SF소설이나 추리물도 즐겨 읽는 편이죠.

<2041 달기지 살인사건>은 이런 딸의 취향에 딱 맞는 책이에요.


책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비교적 가까운 미래인 2041년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에요.

인류 최초 달기지인 '알파기지'에 살게된 무늬(달기지에 사는 거주민)들 중

과학자 홀츠 박사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소설은 시작됩니다.

청소년용으로 나온 SF추리소설이라고 해서 시시하지 않을까 했는데,

끝까지 범인을 단정할 수 없을 정도로 꽤 스토리가 탄탄했어요.

거기에 아직 그누구도 살아본 적이 없는 '우주(달)' 배경에

과학적 상상력이 더해져 무척 흥미롭게 술술 읽히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대시가 열두살로 나오는데,

마침 딸아이와 동갑내기다보니

저희 모녀가 더 감정이입하면서 읽은것 같아요.

물론 열두살 대시를 비롯한 어린이들의 활약으로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 자체도 재미있지만

이 소설의 또다른 재미는 '달기지'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일듯요.


막연하게 달에서도 사람들이 살 수 있을까?

살 수 있다면, 어떻게 살게 될까? 상상만 해봤는데..

이 소설을 읽다보면,

아주 현실적으로 그 생활상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달의 중력은 지구의 약 1/6 수준 밖에 안되기 때문에,

같은 몸무게라도 엄청 가볍게 느껴지는데

그냥 과학적 지식으로 알고 있던 이런 사실이

실생활로 이어지니 엄청 불편하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특히 물이 귀한 달기지에서의 화장실 문제도

전혀 상상해보지 못했던 내용이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네요.

(지구처럼 물로 처리하지 않고 진공흡입하는 방식으로,

화장실 사용 전후 절차가 엄청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게 나와요)


그런데 이런 달기지에서의 생활 장면들을 읽다보면,

2041년 정도엔 실제 이런 우주생활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더해져, 진짜 푹 빠져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답니다 : )


이 책의 작가인 스튜어트 깁스(Stuart Gibbs)는

원래 청소년이나 어린이 대상의 모험, 추리, SF 장르에 강한 작가인데요.

<2041 달기지 살인사건> 시리즈 외에도 비슷한 장르의

청소년 소설이 원서로도 많이 나와있더라구요.


이 책 역시, <Space Case>라는 원서로도 나와있으니

영어 원서 읽기 좋아하는 아이라면

한글로 읽고 원서까지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이 책의 시리즈인 <니나대장 실종사건>과

<달기지여 안녕>까지 다 읽고나서 말이죠.


SF소설이나 추리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이도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요.

물론, '우주 과학'까지 좋아한다면 120% 추천입니다!




아이와는 이런 얘길 나눴습니다


엄마 : 너는 만약 이렇게 달기지에 가서 살게 될 기회가 생기면 어떻게 할꺼야?

딸 : (아주 잠깐 고민 후) 난 달에서 살긴 싫어. 안갈래.

엄마 : (대략 이유를 알것 같긴 한데... ) 왜? 그래도 기회가 흔치 않을텐데

딸 : 일단, 너무 불편할것 같아. 화장실도 불편하고 먹는것도 맛없는 것만 먹고... 싫어.

(소설 속에선 건조 식량이나 튜브형 식품 등만 먹는다고 묘사됨)

엄마 : 그래도 엄마는 대시처럼 오랜 기간 말고 한 달 정도만 살아보는 거라면,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 다른 지구인들은 경험못해보는 거니까.

딸 : 움.. 난 한 달도 싫은데. 아, 근데 학교를 안가도 되니까 그건 쫌 괜찮네

(소설 속에선 ZOOM 수업처럼, 지구와 연결된 통신으로 영상 수업 진행됨)

엄마 : 그래, 그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겐 달기지에서 살 이유가 충분하겠구나.

(움. 우주에 관심은 많으나, 지구에서 사는게 좋은 딸 취향 완전 확인!)


(※ 평소 우주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함께 나눌 얘기가 진짜 무궁무진합니다)


<덧붙임>

2025년 현재 시점,

미국 NASA에서는 사람을 달로 보내고

지속 가능한 탐사를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일명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우주 과학 기술은 느린것 같으면서도

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가다보면 어느 순간,

아니 진짜 2041년에는 소설 속 '알파기지' 같은

'달 기지'가 세워져 있지 않을까요?


근데 2041년이면, 이제 16년 밖에 안남았다는 사실.

지금 열 두살인 딸은 16년후에도 아직 20대겠구나. 움, 진심 부럽다. end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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