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무엇일까?
아바의 주옥 같은 명곡의 향연 '맘마미아'
뮤지컬 맘마미아를 관람했다. 맘마미아는 전 세계 누적 관객 6,500만명, 국내 최단기간 최다 관객을 모은 롱런 뮤지컬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그리스의 외딴 섬에서 작은 모텔을 경영하는 도나와 딸 소피. 스무 살이 된 소피는 행복한 결혼을 앞두고 결혼식에 손을 잡고 입장할 아빠 찾기에 나선다. 우연히 발견한 엄마 도나의 일기장에 나오는 세 남자 가운데 한 명이 아빠일 거라 생각하고, 엄마 몰래 세 사람을 섬으로 초청한다. 초청장을 받은 샘, 빌, 그리고 해리 세 남자 모두 섬에 나타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이 작품은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표작 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왕년의 인기있던 대중음악으로 극적 형식과 얼개를 엮어 무대용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작품을 말한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1970~80년대 절정의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스웨덴의 세계적인 혼성그룹 아바 (ABBA)의 히트곡으로 엮은 작품이다. 대중음악 역사상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와 함께 가장 많은 차트 정상 곡을 배출한 아바의 주옥 같은 명곡이 이어지면서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관객의 함성이 이어진다.
‘숫자 3’은 이 작품의 상징이다. 세 명의 동갑 여성인 쥬디 크레이머 (프로듀서), 필리다 로이드 (연출), 캐서린 존슨 (작가)이 작품을 제작했고, 극 중 엄마 도나의 친구, 아빠 후보, 딸 소피와 약혼자 스카이 각각의 친구들도 모두 3명이다. 작품 속 인사관리 시사점도 세가지를 생각하였다.
조직에 딱 맞는 인재 찾기
‘맘마미아’는 이탈리아어로 ‘내 어머니’란 뜻이지만 ‘맙소사’와 같이 놀랐을 때 쓰는 감탄사이다. 아바 (ABBA)의 원곡 맘마미아는 영국에서 인기 차트 1위에 오른 곡이다. 바로 직전 1위 곡은 퀸 (Queen)의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였는데, 이 곡 가사에도 ‘맘마미아’란 표현이 나온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놀라움의 표현으로 ‘맘마미아’를 외치 듯, 산에서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는 “심봤다!”를 세 번 외친다.
하나의 삼 주변에는 함께 자라는 삼들이 있기 때문에 처음 삼을 발견한 심마니가 삼을 찾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욕심부리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약속이다. 심마니가 산삼을 캐 듯 오늘도 채용담당자들은 오늘도 조직에 맞는 Right People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리크루팅의 방식은 변하고 있다. 직무적합성이 강조되는 추세이다. 몇몇 기업에서는 직무적합성을 강조하기 위해 ‘Target 리크루팅’을 진행하고 있다. Target 대상 인력을 보다 세분화하고 공략 대상그룹의 정보를 파악해야 개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신기술 엔지니어 채용을 예를 들어본다. 새로운 생산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대학의 교수진과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연구실 인력 Pool을 수시로 업데이트 한다. 타깃된 교수와 연구실 연구원들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하여 별도의 깊이 있는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하고, 해당 전공 졸업 인력과 네트워킹을 강화한다. 전형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속 연구실 및 지도교수의 과도한 입김을 방지하기 위해 직무역량 면접의 구조화는 필수이다.
채용 즉시 현업투입이 가능한 인력 Pool 확보는 최적의 Right People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조직과 조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지원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직무에 꼭 맞는 인재를 발견한 채용담당자는 ‘맘마미아’를 힘껏 외칠 수 있지 않을까?
I Have a dream
작품 마지막, 무대에 큰 달이 휘황찬란하게 떠오르며 소피와 스카이가 더 큰 세상으로 꿈을 찾아 떠나는 장면이 있다. 이때 깔리는 음악이 ‘I Have a Dream’ 이다. 이 곡은 미국의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문에서 모티브를 따온 아바의 명곡이다.
꿈을 이루기 위한 구성원의 열정이 모여 조직의 성과가 달성된다.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꿈 (Vision)과 조직의 꿈 (Vision)을 일치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구성원의 경력개발에 힘써야 한다. ‘경력개발’은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의 경력 (career) 관리 계획을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수립하고, 중장기적으로 관리하여 구성원의 성장 목표와 회사의 인력육성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활동이다.
많은 기업에서 두꺼운 매뉴얼 수준의 경력개발체계 (CDP ; Career Development Plan)를 그리고 있다. 조직 주도의 Top-down 방식 설계되어 직무와 직무간의 선후 관계를 정하고 최종 목표인 Career Goal까지 거쳐야 할 직무와 기간을 세밀하게 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제도가 오히려 인력운영의 유동성과 충돌하면서 경력개발체계 실행력이 떨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실제 운영 단계에서 제대로 된 실현 없이 사장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행까지 이어질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해 본다. 조직은 구성원에게 경력관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직무별 최소한의 요건을 만을 제시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이와 함께 구성원 스스로 경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구성원들이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꿈 (Vision)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스토리로 인사하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마음을 이끄는 ‘힘’이 있어야 한다. 천일 동안 매일 들려준 이야기로 목숨을 구한 ‘아라비안나이트’의 주인공 세에라자드 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이야기가 가진 특별한 힘을 활용해야 한다.
작가 캐서린 존슨 (Catherine Johnson)은 아바의 음악 대부분이 사랑과 우정 등 일상의 감성으로 이뤄져 있는 점을 발견했다. 이 사실을 착안하여 작가는 먼저 탄탄한 스토리를 구성하고 그 구조 속에 아바의 노래들을 가사 수정 없이 원곡 그대로 담았다.
인사관리는 본질적으로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영역이다. 조직의 인사제도를 설계하는 인사담당자는 오늘도 안내문을 준비하고 있다. 개선된 인사제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제도 내용을 조각조각 전달하는 것 보다는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야 효과적이다. 개별 히트곡이 극적 형식과 얼개로 엮여 무대용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듯 제도 변경 취지와 배경, 적용 대상별 상세 내용,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방향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는다면 구성원의 이해수준은 높아질 것이다.
관련 HR Value Chain별 연관 내용을 함께 전달해야 한다. 예컨대, 평가제도가 변경된다면 직무별로 평가항목에 차이가 없는지, 평가결과와 보상의 관계는 어떻게 변하는지, 조직을 이동하는 구성원에게는 어떤 방식이 적용되는지, 고용형태별 차등이 있는지 종합적인 스토리로 전달해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달리는 그들
스웨덴의 무명그룹이었던 아바 (ABBA)는 ‘워터루 (Waterloo)’로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부상으로 받은 앨범 제작 기회를 살려 훗날 전세계적으로 3억 5천만장의 음반을 팔아치운 전세계적인 슈퍼스타로 성장하였다. 프로운동선수들은 어떨까? 길지 않는 전성기 동안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 몸값을 올리고자 새벽잠도 줄이며 훈련을 거듭한다.
데뷔 앨범발매의 기회를 꼭 잡은 아바처럼, 짧은 전성기 동안 최고의 주가를 올리려는 프로운동 선수처럼, 구성원들도 조직에서 일하는 동안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린다. 인사담당자는 그들의 꿈이 지치지 않고, 열정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인사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