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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럽보다 달콤 Mar 10. 2024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영화 '크레센도' 감상기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크레센도’


4년마다 개최되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마라톤을 방불케 하는 대회이다. 51개국 388명의 지원자 중 30명으로 압축된 본선 진출자는 준준결선, 준결선을 거쳐 6명이 금·은·동을 겨루는 결선까지 이어진다. 


영화 제목인 ‘크레센도’는 ‘점점 강하게’라는 의미의 악상 기호를 말한다. 경연이 거듭될수록 치열해지는 음악의 열정, 연습에 빠져드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을 기록한 이는 대한민국의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다. 그의 천재성을 드러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연주는 경이롭다. 콩쿠르 심사위원 앤 마리 맥더멋이 “이 세상 재능이 아니다”라고 격찬했다. 


임윤찬은 콩쿠르 우승 후에도 6시간 수면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에 시간을 연습에 매진한다. 창의성에 방해가 되는 소셜미디어도 가급적 멀리한다. “고립되고 외로운 순간에 음악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에 공감된다. 


다큐멘터리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임윤찬이 보여 준 놀라운 집중력이다. 독서 시간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영화조차 ‘요약 콘텐츠’로 대체되고 있는 집중력 저하시대에 조직 구성원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일까?



‘도둑맞은 집중력’


예스24가 독자들의 투표로 결정된 '2023 올해의 책' 선정 결과 '도둑맞은 집중력'이 1위를 차지했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현대인의 집중력 저하 문제를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로 지적하며 대담한 주장을 펼친 인문서이다.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산만함은 이미 전 세계인이 맞서 싸워야 하는 질병이 됐고 주의력을 빼앗기는 시간 자체보다도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계속해서 낮은 인지 능력으로 작업하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읽고 답장하는 데 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전의 집중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 평균 23분이 걸린다인간이 하루에 전자기기 화면을 보고 있는 ‘스크린 타임이 평균 6시간 37

분이지만집중력을 잃음으로써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놓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으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요한 하리는 “주의력은 인간의 초능력이고, 당신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취가 있다면 엄청난 양의 지속적인 주의력이 필요하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즐거움은 인스타그램 업데이트에서 얻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구성원의 ‘집중도’ 회복을 위한 조직의 노력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도파민 중독'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복되는 과잉 자극에 피로감을 전하며 이른바 '도파민 디톡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이를 돕는 공간도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행복', '쾌감 호르몬'으로 알려진 도파민을 줄여나가기 위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행위를 뜻한다. 



A카페는 휴대전화를 반납하게 한 뒤 오직 독서 등에 몰입하게 만드는 콘셉트를 내세운 곳이다. 손님들은 모두 책 읽기에 집중하고, 테이블 어디에도 전자기기는 찾아볼 수 없다.


B사는 직원 복지 위한 요가·명상 프로그램 실시한다. 명상을 통한 '마음챙김'을 통해 구성원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몰입도를 높여 평온함, 집중력 향상, 회복 탄력성을 증진함으로써 스스로 긍정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명상을 통한 마음챙김 시간을 가진 것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충전하고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집중력으로 업무에도 접근할 수 있는 선물이었다”라는 반응이다.


C항공사는 임직원 가족을 회사로 초대하는 행사가 수시로 연다. 회사에 대한 가족들의 만족도가 커야 구성원들도 일의 능률이 오르고 집중력이 높아져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테마파크’ 컨셉의 페밀리데이에서 트램펄린 등 어린이용 놀이 기구, 사진 찍는 기계, 푸드트럭 등을 설치하며 구성원의 가족들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배려한다.

 

조직의 업무 집중도 향상 방안


구성원들의 업무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해서 일하도록 유도하며, 집중해서 일하는 날이나 시간을 별도로 지정한다. 해당 시간에는 ‘방해 금지’를 선언해 이렇게 일하는 게 당연하도록 조직문화를 조성한다. 채팅이나 사내 일정표에 ‘집중 업무 시간’을 공개한 직원이 있다면 그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지켜준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도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에서 몰입이야 말로 스스로의 삶을 주도적으로 의미있게 살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몰입 저해요소 중 ‘멀티태스킹의 환상’은 주목할 한하다. 


구성원들은 근무시간 중 40%를 자신이 멀티태스킹을 한다고 믿으며 시간을 보내지만 문제는 인간은 애초에 멀티태스킹을 통해 성과를 잘 낼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집중력’이 한정된 자원임을 이해해야 한다. 무한대로 집중력을 뽑아 낼 수 없고 우리 뇌가 집중할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다. 멀티태스킹을 하면 ‘전환 비용’이라는 값을 톡톡히 치뤄야 한다. 전환 비용 효과란 ‘뇌가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이동하면서 재설정되고, 다시 본래 작업으로 돌아오는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업무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속도가 느려진다. 



둘째, 리더가 나서서 구성원들이 해야 할 업무 목록을 작성해 꾸준히 관리하도록 지시한다. 이와 함께 매주 업무량 달성 현황을 전면 검토하는 시간을 가지면 직원들이 용이하게 자신의 업무를 챙길 수 있다.


셋째, 소통 창구를 분명하게 정한다. 소통 창구마다 이를 어떤 업무에만 사용해야 하는지, 통상적인 답변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등을 명확하게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안 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정상인 일터를 만든다. 구성원들이 번아웃 상태라고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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