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Wicked : For Good'에 담긴 의미
위키드 두번째 이야기 Wicked : For Good
‘위키드’는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2003년 탄생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2024년에 개봉된 영화 '위키드'의 속편인 '위키드 : 포굿'은 사람들의 시선이 더는 두렵지 않은 사악한 마녀 '엘파바'와 사람들의 사랑을 잃는 것이 두려운 착한 마녀 '글린다'가 엇갈린 운명 속에서 진정한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에 이어 엘파바와 마법사의 강력한 대립과 황홀한 마법의 순간들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진정한 자신을 깨닫고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 않게 된 엘파바와 질서에 순응하고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글린다 두 사람이 역경 속에서 성장하고 변화해 가며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다시금 꽃피울 뜨거운 모험의 스토리를 그린다.
‘Wicked : For Good'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길 바랄게.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초록색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모두에게 외면받는 엘파바는 저주받은 존재로 여겨졌고,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따돌림까지 받는다.
그런 엘파바는 인기 많은 글린다가 어쩐지 밉고, 대마법사를 꿈꾸는 글린다는 타고난 재능을 뽐내는 엘파바가 얄밉다. 그래서 둘은 만날 때마다 마법으로도 못할 악담과 위선을 쏟아낸다. 타인과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던 엘파바가 벽을 무너뜨리고,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었던 글린다가 손을 내밀게 된 순간, 두 마녀는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뒤틀린 캐릭터는 이 영화가 지닌 매력이다. 두 사람은 처음엔 자신이 가진 힘과 성품을 믿지 않고 스스로를 궁지에 몰았다. 그런 그들이 마침내 '나'라는 틀을 깨고 타자를 만나서 만들어가는 세상은 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이다.
기성세대와 MZ세대의 갈등은 서로를 공감하지 못하고 세대 간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아 발생하는 갈등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온전히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공감하는 것이다. 누구나 옳은 말을 하는 사람보다 이해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심지어 자기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하는 말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옳은 말일지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황희 정승의 널리 알려진 일화를 보면 집안 노비 둘이 다투다가 그 중 한 노비가 다른 노비가 잘못한 점을 고하자 황희 정승은 “네 말이 옳다”고 하고, 이어서 또 다른 노비가 와서 앞서 다녀간 노비의 잘못을 고하자 “네 말도 옳다”고 말한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황희 정승의 부인이 “이쪽도 옳고 저쪽도 옳다고 하면 대체 어느 쪽이 틀렸다는 말씀입니까”하자 “그 말도 옳소”라고 했다.
누구도 틀린 것은 없고 서로 입장이 다르다라는 차이에서 발생할 뿐이다.
‘공감’의 영단어인 ‘Empathy’의 어원은 그리스어 ‘empatheia’이다. ‘안 in’이라는 의미를 갖는 접두사 ‘em’과 ‘느낌 feeling’이라는 의미의 ‘pathos’가 합쳐져 그 사람의 느낌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피터 드러커는 “내가 만일 경청의 습관을 갖지 못했다면 나는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첫 번째 덕목임을 일깨우는 격언이다.
영화 속 엘파바는 글린다를 '금발'이라고 싫어했고 글린다는 엘파바를 '이상하고 특이한 애'로 표현하지만, 두 사람은 점점 서로 이해하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위키드는 이들의 우정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세상을 더욱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공자가 말한 원만한 인간관계의 황금률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되새겨야 한다는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고정된 시선에서 벗어나길 바랄게.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조연에 그친 이 서쪽 마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서쪽 마녀의 이름은 '엘파바'이다. 원작 오즈의 마법사를 쓴 작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이름 앞글자 L, F, Ba에서 따왔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은 소설과 다르게 설정되었다. 착한 마녀인 줄 알았던 북쪽 마녀 글린다는 거울만 들여다보는 공주병 환자로 등장한다. 도로시와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줄 오즈의 마법사는 독재자이자 폭군이고, 나쁜 마녀로 알려졌던 서쪽 마녀는 마법사의 독재에 대항하며 약자의 편에 선 영웅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의도가 담겼다.
연구에 따르면 집단과 개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은 집단에 대한 자부심과 개인의 자존감을 직접 손상시킨다. 개인에 대해 형성된 고정관념은 새로운 시도를 어렵게 한다.
오늘날 기성세대와 MZ세대는 서로에 대해 벽돌같이 단단한 고정관념을 품고 있다. 디지털환경에 영향을 받고 자란 MZ세대와 소통을 하는 일은 기성세대에게는 쉽지 않다.
세대간 고정관념에서 비롯한 갈등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기원전 1700년 수메르 점토판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문구가 있었고 그리스의 고전 일리아드에서는 ‘고대의 장수들은 바위를 혼자 들어서 던졌으나, 요즘 젊은이들은 두 명이서도 들지 못한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라떼는 말이야’는 상대를 모르기 때문에 생긴다. 상대가 누군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반응을 하는지 알면 부정적 고정관념에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세대간 고정된 시선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문가들은 보고나 회의와 무관한 친목모임을 추천한다. ‘서로의 취향 알기’ 퀴즈를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진행하고 다양한 게임을 하는 이유도 구성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여정이다.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는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라고 했다. 기성세대도 젊은 시절이 있었으며 MZ세대도 언젠가는 기성세대가 된다. 갈등의 시대를 맞이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기울일 때 개인과 조직이 발전한다.
AI 시대에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무척이나 강력하지.
뮤지컬 위키드는 두 권의 원작 소설에서 탄생했다. 1900년에 발간된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와 이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1995년 소설 '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라는 책이다.
원작인 오즈의 마법사를 쓴 라이먼 프랭크 바움은 유명한 소설가는 아니었다. 그는 편집자, 신문 기자, 배우, 외판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아내의 격려로 좌절하지 않고 매일 밤 자신의 네 아이를 위해 글을 써 내려갔고 마침내 오즈의 마법사로 큰 성공을 거뒀다.
오즈의 마법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감독 빅터 플레밍이 1939년 영화로 만들면서 전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졌다. 영화, 만화, 뮤지컬 등으로 재탄생해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인 ‘오즈의 마법사’는 미국 캔자스에 살던 '도로시'가 강아지 '토토'와 함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라는 마술 나라에 도착하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오즈(OZ)라는 나라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작가는 자신의 서류를 알파벳의 첫 글자를 따서 정리해 두었는데, 첫째 선반이 A부터 N까지고 둘째 칸이 O부터 Z인 것을 보고 'OZ'라는 이름을 지었다. 소설의 제목까지도 흥미진진하다.
한 명의 작가가 쓴 스토리가 한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감동을 주고 있다.
우리는 지금 반복업무는 물론, 데이터분석과 예측, 문석 작성과 요약, 콘텐츠 생성까지 AI가 해내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인간의 영역을 성큼성큼 침범하고 있는 AI에게 대항할 수 있는 인간의 무기는 무엇일까? 웹툰 ‘닥터 프로스트’ 이종범 작가는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갖추는 것이 미래세대를 대비하는 유일한 무기라고 말한다.
(덴 매거진 2025년 7월호, AI시대에 인간의 무기는 ‘스토리텔링’이다, 웹툰 ‘닥터 프로스트’ 작가 이종범 인터뷰 참조)
그는 “인간이 경험하는 거의 모든 일을 의미 있는 하나의 세트로 엮은 것이 바로 이야기다. 이야기를 볼 때만큼은 되고 싶었던 존재가 되고, 갖고 싶었던 물건을 갖고, 가고 싶었던 곳에 간다. 어떤 이는 이를 ‘대리 만족’ 혹은 ‘대리 체험’ 정도로 여긴다.
그러나 결국 한정된 삶을 확장하고, 다른 존재가 되어보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SNS가 대중화되면서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예전에는 몇몇 사람에게만 마이크가 허락됐지만 지금은 스피커 크기는 다를지언정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세상이다. 내 이야기를 불특정 다수가 보고, 듣고,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지금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언어의 기술이 된 셈이다.
지금은 공채종말, 수시경력채용 시대이다. 과거의 채용은 상하반기 공채로 완결되는 방식이었다. 채용시즌에만 짧고 굵게 홍보를 하면 되었지만 지금은 수시 경력직 채용이 대세이다. 1년 내내 공고하고 채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처럼 단발성으로 홍보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잘 구축된 고용브랜드 기반으로 상시로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홍보를 위한 매체 역시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화되었다. 과거 구인방식은 일간지나 채용 포털에 홍보에 그쳤다면 지금은 홈페이지, 블로그, 유튜브, SNS, 기업평판 사이트 등으로 예전보다 다양해졌다.
또한, 기업의 기업문화와 전략방향에 맞는 일관성있는 스토리를 고민하고, 스토리텔링을 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 채널과 연계하여야 명료한 고용브랜딩을 구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