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솟구치게 하는

꿈과 희망

by 청향

갈수록 세상이 온통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인 것만 같다.


새해 소망이 로또 당첨으로 벼락부자가 되고 싶은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문득 진화하지 못하고 성장이 멈춘 애벌레처럼 아득해져 생각에 잠기곤 한다.


얼마 전 어린 손자의 꿈이 건물주가 되는 것이라는 말에 순간 벼락을 맞은 듯 황망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세상의 가치관이 얼마나 빨리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실감한다.


손자에게 아무런 꿈과 희망도 없이 그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스스로 천박한 자본주의의 늪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할머니는 너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 그 미래의 꿈을 향해 집중하고 노력하는, 눈부신 성취감을 느낄 줄 아는 손자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네가 찾은 그 꿈과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묵묵히 나아가다 보면 네가 원하는 건물주가 언젠가는 될 수도 있는 거라고 말해줬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이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을 어느 누구라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꿈과 희망을 지닌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은 근본적인 삶의 자세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으니 걱정스러운 것이다.


평생 도움이 안 되는 문학에 사로잡힌 나는 부족하고 모자란 세월을 그저 묵묵히 성실한 거북이처럼 살아왔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줄곳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고 소소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런데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변해가는 세상의 속도에 휩쓸려서일까.

요즘 아이들은 단단하게 뿌리내리려는 의지도 희망도 없어 보인다.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 무엇을 향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우리의 아이들이 물질보다 정신, 정신보다 마음의 근력이 좀 더 튼튼하고 따뜻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 나이 되도록 살다 보니 그리 많은 돈과 많은 물질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세상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비루하지 않고 당당하려면 먼저 양심과 예의를 지켜 흔들리는 자신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부자가 아니라도 배곯지 않고,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수도 있고, 주변 지인들과 가끔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나눌 수 있으면 족한 것이다.

어쩌다 가끔 뮤지컬이나 영화 관람, 그리고 한 해에 두어 번 멀리로 가까이로 떠나는 여행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마음 근육이 허하고 부실할수록 비싼 명품이나 부질없는 향락에 기대게 되는 것이다.

주어진 내 그릇에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이 스스로를 파괴하고 괴롭히고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부르기도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의 꿈과 희망을 찾아 신중히 선택하고 도전했으면 한다.

그 꿈과 희망이 너의 삶과 정신을 솟구치게 하는 눈부신 생기가 되어 너라는 존재, 너라는 우주, 그 찬란한 동력으로 닫힌 활짝 열어젖히기를 소망한다.

겁내지도 움츠리지도 말고 미래의 너를 향해 진중하고 씩씩하게 성큼성큼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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