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나이가 되면 꽤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아니었습니다.
언젠가는 원하는 대로 그린 삶을 살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줄 알았고, 어느 때면 아이를 낳고 집을 사고 남들처럼 살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살아보니 아니었습니다.
신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내 여행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결말을 알고 가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생이나 여행이나 마지막 목적지까지 다다르기까지 내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신은 자신이 숨겨놓은 기쁨과 슬픔을 다른 결말로 꺼내 보여줄 뿐인 것 같습니다.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의연하게 대처할 것인가.
나약하게 무너질 것인가.
인생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의 해석이다. 자신 앞에 일어나는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의 싸움이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이제는 나 자(신)을 믿고 앞으로 가는 수밖엔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