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잠에 들며
온전히 24시간을 다 쓰고 난 뒤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약속을 정하고 그 장소에 나가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얼마나 나의 큰 에너지와 시간을 꺼내 쓰는 일인지.
반대로 상대 또한 나에게 자신의 어마어마한 시간을 꺼내주는 것이 아니겠냐고.
아무렇지 않게 만나는 사사로운 만남에도 서로의 시간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일 초 일 분 그 사이 주고 말은 얼마나 뜨거운 것이며
아까운 것인지. 안타까운 것인지. 또 그토록 사랑스러운 것인지.
누군가를 만나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시간은 닳아가고 있는 것이므로
가능한 애써 아프고 나쁜 말은 저 뒤로 미루는 습관을 기르자고.
부디 좋은 시간을 만들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