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통해 나를 바라보다
잠시라도 떠나와 있으니 난 스쳐지나가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느껴.
예뻤던 풍경, 기다려주지 않고 가는 시간, 어딘가 여유롭고 멋있는 사람들.
모두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은 뒤로 가있고 난 앞으로 멀찌감치 와있어.
운전을 하다가, 혹은 길을 걷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놀라운 풍경을 만나게 될 때 이건 미친 거야. 미쳤다고 감탄사를 내뱉고도 백밀러 속에 뒤로 밀려난 순간들을, 고개를 돌려 다시 한 번 뒷모습을 보면 그 순간은 몇 배로 더 아름다워.
여행은 늘 뒤돌아보게 해.
내가 다녀온 어제와 오늘을.
아름다웠던 사람을.
눈부셨던 풍경을.
그리고 어딘가 서투르고 실수투성이었던 나를.
여행의 힘은 관광처럼 둘러보는 게 아니었어.
나를 돌아보게 하는데 있었어.
모든 것이 돌아오지 않기에 소중하다고.
뒤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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