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오늘의caf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Roo Jul 13. 2020

취향의 변화

한때는 그린티 라떼에 샷을 추가한 씁쓸한 단 맛이 너무 좋았다.

카푸치노의 우유 거품에 갈색 설탕을 뿌려서 아작거리는 식감을 좋아했다.


요즘에는 우유가 잘 안 맞기도 하고, 양이 부담스러워져서 에스프레소 쪽으로 옮겨왔다.

요즘도 잘 내려진 에스프레소를 '타이거 스킨'이라고 할까?
난 타이거 스킨이라고 보인 사진을 보면 좋은지 잘 모르겠다. 탄 것 같은 느낌..?
쫀득한 캬라멜 같은 표면이  맛있고 예뻐 보인다. 헤헤.

(^-^)>







어떤 카페에 가면 꼭 시키는 지정 메뉴가 있다.
 '그 집의 그 메뉴'를 발견하면 마치 숨은 보물찾기 쪽지를 찾아낸 기분이다.




롤링핀 카페에 가면 <에스프레소>

- 예전에 도성 나들이를 가서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신체 에너지가 방전돼서 우연히 들어간 카페였다.
터벅거리다 겨우 발견한 롤링핀.
밖에서 언뜻 보니 커피보다는 빵이 돋보여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근방에 카페가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종일 걸어서 다리가 후들 후들, 몽롱한 정신이 돌아오게 빨리 카페인을 들이켜고 싶었다.
밤인데도 커피가 너무 간절했고, 밤이라서 양 적은 종류로 시키고 싶었다. 커피에서 양을 줄이고 케이크를 골랐다. 하하.



원래는 콘파냐라든가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를 마시고 싶었는데, 메뉴에 없다고 해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역시 커피보다는 빵이 주력인 건가?' 하면서.


콘파냐와 에스프레소 마끼아또가 없다는 설명에 신뢰가 안 갔었는데,
와- 뜻밖에 너무나도 영롱하게 찰랑이는 에스프레소가 나와서 놀랐다.


그리고 저 레드벨벳 케이크와 너무 잘 어울렸다!
단단하고 진한 치즈 크림 케이크를 삼키고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넘기면 정말 환상적인 고소한 맛이 샤라락~

덕분에 눈이 다시 초롱초롱해졌었다.



그리고 롤링핀의 버터 프레첼도 지정 메뉴다.
케이크의 치즈 크림이나, 버터 프레첼과 에스프레소를 같이 마시면 -

잔에 둘러진 금박 글씨처럼 반짝반짝~!^^








폴 바셋에서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에스프레소에 약간의 우유가 첨가된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커피 메이트인 J 님이 커피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시킨 새로운 음료. 덕분에 처음으로 에스프레소가 맛있다고 느껴본 날이다.
처음 마시고는 눈이 똥~그래 져서 뭐 이리 맛있냐고 놀랐다. 하하.

그전까지만 해도 폴 바셋에선 맘에 드는 메뉴가 없었는데, 이 날 이후 폴 바셋 = 에소 마꺄또!

그 이후 폴 바셋에서는 주구장창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카페 덴에서는 <콘파냐>
에스프레소에 크림 모자를 쓰면 콘파냐.​

작업실 근처에 맘에 드는 카페가 있어서 넘 좋다~
카페 오픈 초반부터 다닌 곳이라 애정이 있다.
아메리카노나 다른 음료를 마시다가 작년에 콘파냐를 우연히 시켰는데, 와~! 이탈리아? 세뇨~르~
이후 종종 머리를 식히러 들렀다.






홈 카페에서는 <에스프레소에 설탕>

ㅎㅎ 홈 카페는 평안을 주는 카탄지교를 위한 의식이다.
뉴 브리카 모카포트는 정말 신의 한 수... 흑흑.

작년 연말 선물 교환 물품으로 뉴브리카를 말한 나를 칭찬한다!!
그간 압력추가 없는 모카포트는 있었지만 시큰둥한 느낌.
하지만 뉴브리카는 너무 만족스러워서 이름도 붙여줬다. '까밀로'. 어릴 때 읽은 책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ㅎㅎ
성격 급하고 과격하지만 따뜻한 이탈리아 아저씨 캐릭터인데, 아주 딱이다.

까밀로씨의 커피에는 제법 고소한 크레마가 있어 행복하다~ 거기에 설탕을 넣고 마시면-, 시동을 부릉부릉~!


+ㅅ+)//

요즘은 아빠와 1샷을 나눠 마신다. ^ㅍ^


모카포트의 1샷을 나눠 따를 때는 잔에 번갈아가며 붓는다.

홍차를 마시던 버릇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렇게 붓는데, 그 이유는 두 잔의 농도를 일정하게 하기 위함이다.



아빠도 이제 에스프레소의 맛을 점차 즐기신다.

믹스 커피나 핫초코만 즐기시다가, 어느 날부터 내가 가져온 드립 커피를 맛보시고는 깔끔해서 맘에 들어하셨다.

그러다가 이제 모카포트 에스프레소까지 섭렵하셨다.

아빠는 새로운 시도나 배움을 불편해하지 않으신다.

배구 선수를 하셨는데, 아마 운동 기술을 배우는 게 익숙하셔서 그런 것 같다.


엄마의 취향은 변치 않는 믹스 사랑일 것이다.

취향은 성격과도 닮았다.

새로운 것,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성향은 취향도 소나무~


나? 나는 반반이다.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데, 마음에 드는 항목을 발견하면 소나무로 뿌리내린다.

한동안 그러다가 다른 데로 옮기는 거면.. 걸어 다니는 소나무?ㅎㅎ



그러고 보니 요즘 새롭게 눈독 들이는 음료는 흑임자!

소나무 홈 카페 메뉴가 새로 늘어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