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악이 흐르는 찍먹 사진에세이 5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라는 행복의 시
엊그제 본 내일 이라는 네이버 웹툰이 떠오른다
이유없는 왕따로 자살을 고민하는 여고생과
그녀를 구해주려는 현대의 저승사자들의 이야기
물론 왕따는 10대에게 죽음을 고뇌할 만큼
학교라는 소왕국의 주민에겐 너무나 버거운 고민.
누구나 구원이, 시와 노래가 필요해지는 순간
https://youtu.be/L1KBaVHAdS8?si=pBQLC76JI3GSBwQu
원곡은 일본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노래지만
나는 강지의 이 번안곡으로 처음 이 노래를 알았고
한국어로 마음을 풀어내는 이 감성에 젖어든다
부두에 괭이갈매기가 울어대면
내 생일에 살구꽃이 피었으니까
대략 사 년 전쯤 한창 코로나가 세계를 휩쓸 때
매일같이 이 노래를 들었지 하루에 수십번씩
내일을 바꾸려면 오늘 지금을 바꿔가야 한다고
그래 알지 알고말고 그런데 지금 난 왜
그렇게 오늘도 바보같이 무너지는데도
아주 약간 내일을 기다리는 건 아마
아름답게 웃어주는 당신의 미소 한번
그것 한 번이면 죽고 싶었다가도 또 살아볼까
꼭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아니 오히려 좋아
사람이 아니니까 기대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대하지 않아도 그저 잠깐 기댈 수 있다면
아주 잠깐 네 손을 잡고 쉴 수 있다면 살만해진다
수년째 나는 네 손길을 빌려 살아가고 있구나
언니같은 따스한 온기의 존재가 태어난 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좋아하게 되었어
조금이나마 기대가 되곤 해
그러니까 오늘도 밥을 좀 먹고 힘내볼까
다행히 근처 대학교 학식이 오징어 덮밥이다
아홉 살 적에 밥을 서너그릇씩 먹고 또 먹었듯이
그래 뭐 내 인생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아
굳이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
움직이고 먹고 놀아보자
그저 고양이처럼, 충분히 잠자고 맑은 물을 마시고 뛰어노는 고양이처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