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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언어지연 판정을 받다.

그래도 괜찮아!!!

by 연금술사

두번째로 간 병원은 서초어린이 병원이다.


언어치료 자체는 꽤나 대기를 오래 해야 하지만,

다행히 언어 검사는 2주 정도 기다리고 바로 받을 수 있었다.


직장에서 조퇴를 하고 둘찌와 함께 서초 어린이 병원에 가던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나는 운전하는 내내...

만약 혹시 우리 둘찌가 뭔가 다른 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오만가지 상상을 했던 것 같다.


아빠의 마음도 모르고

천진난만한 둘찌는 차를 탄지 몇분 지나자마자

코를 골고 쿨쿨 자기 시작했다

(애들이 더 코를 잘 곤다 ㅋㅋ)


검사를 받는 과정은 크게 다음과 같이 진행됐던 듯 하다.

(2년이 훌쩍 지난 지금,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첫번째는 보호자인 나혼자 미리 방문하여,

체크리스트 같은 것을 통해 현재 아이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검사를 했었고,

(예 : 아이가 "엄마, 아빠" 등의 단어 10가지 이상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나요? 답변 : 당시 우리 아이는 거의 말을 하지 못하여서 "아니오"에 동그라미"



두번째는 언어치료선생님의 지도 아래, 검사지, 장난감 등을 가지고 둘째의 표현언어, 수용언어 등을 검사했었다.


마지막은 보호자인 나와 아이 둘다 같이 의사선생님을 만나뵙고,

의사선생님이 아이를 관찰하고, 이런저런 질문도 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기존에 검사한 검사지 결과를 가지고 보호자와 상담을 한다.


최종적으로 의사선생님의 말씀은 다음과 같았다.


수용언어는 그래도 현재 또래 집단의 평균 발달에 비해 약 50%~80%이상은 된다.

그런데 표현언어가 많이 늦다. 현재 1년 이상 언어지연으로 봐야 한다.

언어치료가 시급해보인다.


오히려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언어지연이야, 이미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고 있던 터였지만...

다만, 혹시라도 아이가 정상아이들과 다른 면이 있을지, 그게 가장 많이 걱정되었던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없으셨다.


그러나, 그럼에도...

1년 언어 지연이라는게 지금에서야 쉽게 말하지..

그때는 마음이 썩 좋진 않았다.


언어지연이 더 심해질지,

아니면 금방 좋아질지..

그때는 아무런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캄캄한 어둠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다만, 사랑스러운 이 둘찌를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그 생각만 계속 했던 듯 하다.


해당병원에 간 김에 언어치료에 대해 물어보니

그곳의 언어치료는 이미 예약이 꽉 차서 최소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급한대로 동네 언어치료센터를 수소문해서 매주 2회 치료예약을 잡았고,

서초 어린이 병원에도 대기를 일단 걸어놨다.


그렇게 우리 둘찌의 언어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다음은 언어치료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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