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나아가다보면 결국 정상에서 만나게 된다.
며칠전 아이들을 데리고 오랜만에 휴양림에 놀러 갔다.
고속도로를 달려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저 앞에 자동차 한대가 뭐가 그리도 급한지 차선을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운전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내 차선쪽으로 급하게 끼길래, 브레이크를 밟으며 중간에 껴줬다.
솔직히 얌체같지만, 뭐 어떡하겠나.
이런 일에 화내면 본인만 손해이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과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을 명확히 하고,
얼른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고도 한참을 몇번이나 지그재그로 운전하며 앞서나가길래,
(이미 과속도 하고 있었다.)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나와, 어느 2차선 국도에 들어서 달리고 있을 때,
앞에 신호등이 있어서 멈췄더니...
이게 웬걸, 아까 그 자동차가 내 옆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열심히 지그재그로 달려가더니,
여기서 만났네...ㅋ
나도 모르게 실소가 나왔다.
그렇게 앞장서서 가려고 이리 껴들고, 저리 껴들고 하면서 속도를 내더니만,
뭐 딱히 빨리 가던 것도 아니었다
문득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이 우리네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들은 사회에 나오는 순간부터
'경쟁'에 내던져지게 된다.
아니, 어쩌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에 내던져진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동물들 세계를 보라.
힘이 강한 새끼는 젖을 많이 먹고,
힘이 약한 새끼는 여기저기 치여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에서 밀리면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나마 인간이기 때문에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형제,자매와의 경쟁이 덜한 것이다.
(만약 스파르타에서 약하게 태어났으면, 세상에 나오자마자 경쟁에서 도태되어 버림받았을 것이다. 실제로 스파르타는 약한 아기는 멀리 내다버리고, 강하게 태어난 아기들만 길렀다고 한다. )
학교에서, 직장에서, 또래집단에서...
사회 생활을 하며 경쟁에 내던져질때,
많은 사람들이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밀려나면
크게 스트레스 받고, 괴로워한다.
남들과 이런저런 비교도 해가면서 말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정말 중요한 것은 방향과 꾸준함이지, 속도가 아니다.
일이 잘풀려서 나보다 경쟁에서 앞서나간다고 해도,
결국 저 앞의 목적지에서 다 만나게 되어 있다.
잘못된 다른 방향으로 간다거나,
아예 멈춰서 쉬고 있다거나 하면
이건 큰 문제겠지만
적어도 내가 바른 방향으로
조금씩이나마 나아가고 있다면,
그 속도가 느리다고 괴로워하지 마라.
어차피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 똑같다.
적당한 경쟁이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도와주겠지만,
간혹 경쟁에 지나치게 매몰된 사람들은 분명,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너무 경쟁에 매몰되지 말아라.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과 꾸준함이다.
그리고 부동산도 마찬가지...
지금 늦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서
이미 2010년대에 투자를 시작한 사람보다 많이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뒤늦게 허겁지겁 달려드는 바람에 2022년 꼭지를 잡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남들보다 더욱 앞서나가기 위해 무리해서 속도를 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
방향만 제대로 맞고, 꾸준히 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목적지에 도달해서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너무 속도에 집착하지 말아라. 중요한 것은 방향과 꾸준함이다.
우리 아이들도 이걸 명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