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정엽 Jul 22. 2021

기축통화⑨ 스미소니언 협정과 킹스턴 체제

2. 닉슨 쇼크와 변동환율제의 시작

닉슨 쇼크로 발생된 복잡한 문제의 해결과 뒷수습이 필요했다.


결국 문제 발생의 원인 국가미국 주도로 1971년 12월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스미소니언 협정(Smithsonian agreements)’이 이루어졌다.


스미소니언 기관 로고 <출처 : 위키피디아>


스미소니언 협정과 달러의 평가절하


미국을 포함하여 영국 · 프랑스 · 독일 · 이탈리아 · 캐나다 · 일본 · 네덜란드 · 벨기에 · 스웨덴의 10개국 재무장관이 참여한 회의였다. 


주요 내용은 달러의 평가절하와 각 국가 통화의 평가절상, 변동 환율 폭의 조정(기존 1% 내외에서 2.25%로 확대)이었다.


달러는 기존 금 1온스당 35달러에서 38 달러로 평가절하가 이루어졌고 일본은 16.9%, 독인 13.6%, 프랑스 8.6%, 영국과 이탈리아는 7.5%의 평가절상이 이루어졌다.


각 국가의 대표들은 율 상승으로 미국에 대한 수출경쟁력 약화를 우려,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국에 수입되는 상품에 1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압력에 할 수 없이 모두 받아들였다.



수출을 늘려야 살아남는 구조로 바뀌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이를 통해 각 국가의 환율은 기존처럼 달러를 연계시키는 것으로 재확인했다. 브레턴우즈 체제 골격은 유지하는 것으로 정리되어 새로운 고정 환율제가 도입되었다.


기축통화 달러의 유지와 불안한 환율


미국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었지만 사실상 달러의 기축통화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에 동의한 것이었다.


이 합의를 통한 환율 체계는 매우 불안했다.


협정을 통해 미국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달러와 금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신용 화폐의 대명사가 된 미국 달러 <출처 : 위키피디아>


이제 본격적으로 달러는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신용화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금과의 연계가 끊어지면서 언제든 원하는 만큼 달러 발행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바로 실행할 수 없었다. 당장 발등의 불을 꺼야 했다. 불안해진 전 세계 경제의 안정화를 이루는 게 급선무였다.


미국의 적자와 늘어나는 달러의 발행


이후 미국이 협정에서 공헌한 자국의 경제 성장을 통한 달러 발행의 조절 기능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수출 상대국은 알면서도 속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누적되면서 오히려 달러의 발행 양이 다시 증가했다.



미국의 무역수지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연쇄 효과로 달러 가치가 다시 떨어지게 되었고 온스당 42.22 달러로 추가적인 평가절하가 이루어졌다.


이를 버티다 못한 많은 국가들이 결국 고정환율제를 버리고 변동 환율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스미소니언 협정은 무산되고 말았다.


킹스턴 체제의 출발과 변동 환율제


이러한 과정 속에 1976년 자메이카의 킹스턴에서 발표된 것이 ‘킹스턴 체제(Kingston system)’이다.


이를 통해 각 국가는 변동환율제를 통해 자국의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환율을 결정했다. 만약 변동 폭이 심할 경우 정부가 외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자메이카의 킹스턴 시 <출처 : 위키피디아>



스미소니언 체제의 붕괴와 킹스턴 체제의 확립으로 각 국가의 환율은 달러와 금의 고정적 연계성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환율 조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달러의 속박에서 일정 부분 벗어난 것이다.


다만 기축통화의 환율 적용 방식은 유지하기로 했다. 1969년 IMF에 의해 만들어진 ‘특별 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 제도도 유지되었다.


유지되는 달러의 중요성과 미국의 새로운 방법


그렇다고 달러의 중요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 국가는 외환보유고를 달러 기준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무역 결제액의 60퍼센트 이상은 달러 결제가 진행되고 있다.



IMF의 특별인출권   <출처 : 위키피디아>



하지만 각 국가의 변동 환율제 도입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치가 매우 불안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만약 미국의 경제력을 넘어서는 국가가 나올 경우, 기축통화의 위치를 두고 한판 격돌을 벌여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불러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은 새로운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전 09화 기축통화⑧닉슨 쇼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