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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엽 Sep 17. 2021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출간과 남부의 불만

미국의 노예 제도 10

1852년에 처음 출간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Uncle Tom's Cabin)》은 북부 사람들의 인식을 뒤 흔들어 놓았다.


'노예제도의 잔인함' 고발과 북부의 충격


그동안 말로만 듣던 흑인 노예에 대한 잔혹한 폭력과 실상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이 소설을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였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1852년 초판  <출처 : 위키피디아>



이 소설은 영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미국에 아직도 이렇게 잔인한 노예제도가 남아 있느냐?' 하는 질문이 있을 정도로 관심과 질문이 많았다.


이 소설을 쓴  해리엇 비처 스토어(Harriet Beecher Stowe)도 이처럼 폭풍 같은 열풍이 불어올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녀의 소설은 단번에 미국 북부의 지식인들을 뒤흔들어 놓았고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해리엇 비처 스토어(1853년) <출처 : 위키피디아>


남부의 불만과 갈등의 대립


반면에 노예의 고통을 신랄하게 표현한 내용을 읽은 남부인들은 극심한 반발과 증오심을 쏟아냈다. 노예제도의 경제적 이점을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나섰다는 뜻이었다.


그만큼 남부와 북부의 정서적 갈등은 이처럼 극명하게 나뉘어 있었다.


이 소설의 내용 중 가장 논란이 많았던 부분은 잔인하게 구타를 당하며 죽어가는 노예톰의 모습이었다.


세부적인 묘사와 실제로 벌어진 듯한 표현에 큰 충격을 받은 이가 많았다. 같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억압에 대한 불공평한 현실을 몸소 깨달았던 것이다.



일방적 폭행을 당하는 톰  <출처 : 위키피디아>


해리엇 스토어의 경험과 노력


저자인 해리엇은 자신의 어린 자식을 병으로 잃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내용을 기술한 한편, 실제 매를 맞고 죽어가는 노예의 모습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저항정신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글을 완성해 냈다.


참고로《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은 미국 최초의 밀리언셀러이자 저항 소설로 인식되고 있다.


남부의 노예 찬성론자들은 이 소설에 대한 혹평을 쏟아내면서 《필립스 이모의 오두막(Aunt Phillis's Cabin)》과 같은 왜곡된 논리로 무장한 책을 출간하여 노예제 폐지론자들의 논리를 반박했다.



남부의 유명한 소설가 윌리엄 길모어 심스. 그는 해리엇의 소설 내용이 온통 거짓이라고 악평했다  <출처 : 위키피디아>



그녀가 이 소설을 쓴 동기는 1850년에 정치적 타협에 의해 법적 처벌이 대폭 강화된 '도망노예법'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시작했다.


1850년 3월,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주간지인 'The National Era' 신문에 노예 문제에 관한 글을 기재한 이후, 1851년 6월에 본격적인 소설을 연재해 나갔다.


당시 그녀의 나이 40세 무렵이었고, 1852년 4월까지 진행했다.


남북전쟁의 발발 계기


이후 1852년 6월에 초판본이 나왔고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바로 베스트셀러로 직행했다. 약 30만 부가 넘게 팔렸고 결국 남북전쟁이 발발하게 된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노예제도로 인해 시작된 미국의 남북전쟁 <출처 : 위키피디아>



스토어가 주장한 것은 제도의 불합리성만을 지적한 것은 아니었다.


노예들이 인간으로서 사회적, 제도적으로 겪고 있는 고통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한편, 우리와 같이 사랑을 나누고 가족을 아끼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해 주었다.


그녀의 소설로 노예제도의 비인간적인 면과 폐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뜨겁게 달아올랐고, 남부에서의 격렬한 반대로 '안티 톰'이라고 불리는 소설류의 붐이 불면서 사회적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남부의 격렬한 반대와 '안티 톰' 소설의 출간


대표적인 작품이 《필립스 이모의 오두막》이었다. 이 책은 노예제를 옹호하는 작품이었다.



대표적 안티 톰 소설인 <<필립스 이모의 오두막 표지>>. 자상하고 친절한 남부 농장주의 모습을 표현했다  <출처 : 위키피디아>


남부의 비판은 사실 일방적인 감정의 성격이 담겨 있었다.


스토어는 소설 속에서 철저하게 노예제도의 잘못된 점을 비판했지, 남부인들이 잘못됐다고 지적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방향성은 그녀의 소설 속에서도 잘 나타났다.


자상하고 선량한 백인은 남부 출신으로 등장했고, 오히려 노예인 톰을 잔인하게 학대한 사이먼 레글리는 북부 출신으로 묘사한 것이다.


노에제도의 불합리성 고발


결국 이 책에서 주장한 것은, 남부인과 북부인의 잘못이 아닌, 노예제도 자체가 원천적으로 나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사냥개에게 공격을 당하는 노예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그녀는 노예제도의 잘못 뿐만 아니라 1869년 기혼 여성의 권리와 지위 향상에도 노력했는데, 언론에 이러한 내용의 글을 게재하면서 보편적 권리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지금 기혼 여성의 지위는 노예의 위치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녀는 계약을 맺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고, 재산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그녀가 벌어들인 소득은 남편의 재산으로 귀속됩니다.


그녀만의 능력과 열정으로 수많은 재산을 모으고 벌어도, 결국은 유일한 주인인 남편에게 모두 종속됩니다.


결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권리를 주장할 수 없고, 자신만의 자유를 가질 수도 없습니다. 억울한 일이 생겨도 법적인 권리를 주장하거나 누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미국인을 위한 명예의 전당'에 있는 스토어의 흉상 <출처 : 위키피디아>


해리엇은 1896년 7월 1 일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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