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정엽 May 18. 2020

미국 석유 사업의 시작

미국 경제 역사 이야기 26

석유(petroleum)의 발견은 인류 역사의 놀라운 축복이다.


저렴하고 질 좋은 에너지 자원으로 경제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산업 발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수하고 값이 싼 에너지, 누구나 꿈꾸는 것이지만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었다.


조지 비셀(George Henry Bissell)의 석유 사업


1853년 다트머스 대학교(Dartmouth College, 미국 뉴햄프셔주 하노버 위치한 사립 대학. 아이비리그에 속해 있으며 종합대학(University)이지만, 대학(College)이라는 이름을 고수하고 있음) 졸업생인 변호사 조지 비셀(George Henry Bissell, 1821~1884, 후에 석유산업의 아버지라 불림)은 모교 방문 중, 딕시 크로스비 박사 교수의 연구실에서 석유(원유) 한 병을 발견한다.



조지 비셀(George Henry Bissell )  <출처 : 위키피디아>


이 당시 석유는 주로 의약 목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었다. 그는 직감적으로 석유를 저렴한 비용으로 정제하면, 등유를 조명용 기름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조명으로 사용되는 것은 고래 기름과 석탄 오일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포획량의 증가로 고래의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공급 감소로 인한 고래 기름의 가격 상승이 경제적인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다. 사람들은 더욱더 저렴한 대체품을 찾고자 했다.


비셀은 석유의 효과성에 대해 정밀히 검토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예일대학 벤저민 실리먼 주니어(Benjamin Silliman, 1779~1864) 교수에게 적합성 여부에 대한 분석을 의뢰하였고 다행히 사업 가능성에 만족스러운 결과로 나타났다.


실리먼 교수는 성분 보고서에 '간단하고 값싼 비용으로 대단히 귀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료라고 확실해도 될 만한 근거가 있다'라는 말을 덧붙였는데, 이것은 지금도 가장 뛰어난 예측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벤저민 실리먼 주니어(Benjamin Silliman)   <출처 : 위키피디아>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도 석유의 양이 문제였다. 당시에는 호숫가나 바위 사이로 저절로 솟아오른 석유만을 걷어서 사용했기 때문에, 충분한 양이 되지 않았다. 비셀은 소금 광산의 굴착 기술을 이용해 직접 채굴을 하기로 했다.


비셀은 파트너인 조나단 이블(Jonathan Greenleaf Eveleth, 1821~1861)과 함께 투자자를 모집, 본격적인 석유 채굴 사업에 나서게 된다.


후에 이들이 세운 세네카 오일(나중에 락 오일사(Pennsylvania Rock Oil Company)의 전신이 됨)은 유정을 뚫고 석유를 발견한 미국 최초의 회사가 되었다.



에드윈 드레이크(Edwin Laurentine Drake)의 성공


석유 채굴에 적합한 지역을 탐색하던 이들은 펜실베이니아 북서부 티투스 빌 근처에서 석유가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다가, 퇴직 철도 안내원 에드윈 드레이크(Edwin Laurentine Drake, 1819~1880)를 만나게 된다.



에드윈 드레이크(Edwin Laurentine Drake)  <출처 : 위키피디아>


비셀은 드레이크와 계약을 맺고 그를 통해 본격적인 채굴 작업을 진행한다.


드레이크는 드릴러 방식으로 땅에 구멍을 내기로 하고 작업을 진행하였다. 자갈과 암반층으로 고생하던 이들은 하루 1m 내외밖에 진행하지 못한 날도 생겼다.


투자금도 거의 다 떨어지고 작업 인력도 지쳐갈 무렵, 끈기의 드레이크가 드디어 사고를 쳤다. 1859년 8월 지하 20m 근처에서 석유가 나온 것이다. 하루 45배럴씩 생산된 석유는 근처 장소로 옮겨져 정유 과정을 거친 다음 램프용 기름으로 판매되었다.


드레이크가 석유를 찾아냈다는 뉴스로 이 지역은 광란의 열풍에 휩싸이게 된다. 순식간에 전국에서 수많은 회사가 밀려들었고, 그로부터 불과 5년 이내에 수백 개의 석유회사가 설립되었다.



1866년 오일 러시  <출처 : 위키피디아>


사막에 지나지 않던 이곳은 새로운 마을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시작된 오일 열풍은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등을 거쳐 텍사스주의 스핀들 톱에서 대형 유전이 발견되면서 절정에 이르게 된다.


석유의 초기 사용 목적은 조명용이었다. 이후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하면서 그 가치가 낮아지게 되고, 대형 유전의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도 폭락하게 된다.


하지만 자동차의 등장과 함께 석유는 다시 우뚝 올라서게 되고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이전 08화 '미국-멕시코 전쟁'과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