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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엽 Jun 08. 2020

제1차 세계대전의 경제 상황

미국 경제 역사 이야기 47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제1차 세계대전(World War I)’이 진행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연합국 측은 영국·프랑스·러시아 등이었고 동맹국 측은 독일·오스트리아 등이었다(총 25개국이 참가했다)


이 전쟁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총력전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 전쟁이 최전방의 군인 중심 싸움이었다면, 민간인들까지 동원될 만큼 국가의 모든 자원을 쏟아부은 성격을 가진 것이다.


과거에 없었던 각종 신무기가 만들어졌다. 새로 전투에 투입되어 파괴력은 높아졌다. 전투 현장에서 요구되는 자원의 규모는 상상 이상이었다.


사라예보 사건  <출처 : 위키피디아>


전쟁의 기운은 1914년 6월 28일에 일어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부부의 암살에서 비롯되었다(사라예보 사건).


당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많은 유럽의 왕족들이 암살되거나 저격을 당해 죽음을 맞이하고 있던 시대였다.


사라예보 사건의 확대와 전쟁의 발발


하지만 제국주의의 식민지 팽창 정책(영토 획득의 시대)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시기였다. 사라예보 사건을 계기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발칸반도의 세르비아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발발했다.


러시아의 참전과 동맹국의 독일이 중립국인 룩셈부르크와 벨기에를 침공했다. 이후 프랑스로 진격했다. 이 영향으로 영국이 독일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독일 유보트  <출처 : 위키피디아>


미국 경제의 주요 수출시장은 유럽이었다. 유럽 내 전쟁의 기운이 감돌면서 경제적 불안감이 다가왔다. 전쟁의 단골 순서인 금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미국 경제의 위축과 재도약


유럽의 투자자들은 혹시 모를 현금을 마련하고자 미국 기업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주가는 폭락했다.


자본을 회수하려는 유럽 금융가들에 의해 은행 인출이 증가했다. 이는 즉시 금으로 태환 되어 미국 내 금의 유출이 증가했다.


밀과 면화의 유럽 수출도 감소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 속에 담긴 심리적 공황상태가 경제를 억누르고 있었다.



미국 모병 포스터  <출처 : 위키피디아>


전쟁이 시작되자, 상황은 돌변했다.


유럽의 곡물 수확량이 조금씩 감소하면서 수입 요청이 서서히 늘어났다. 독일의 발트해 지배와 더불어 흑해를 통한 러시아의 곡물 수출(당시 최대의 곡물 수출국)이 중단됐다. 식량 생산의 감소와 공급처의 축소로 미국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군인으로 징집된 젊은이들로 유럽의 수확량은 더더욱 감소했다.


미국의 농산물 수출은 해가 갈수록 급격히 증가했다. 농가 수입은 전쟁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영국 군수품 공장 : 킹조지 5세  <출처 : 위키피디아>


가장 급성장한 부분은 제조업이었다.


미국 제조업의 급격한 성장


유럽이 지배하고 있던 남아메리카와 아시아 시장으로 미국의 제품이 수출되었다. 시장의 확대가 저절로 이루어졌다. 전쟁에 필요한 군수품과 자동차, 철도 건설 자재 등 유럽 각국으로부터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다.


생산량은 전쟁 전에 비해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다. 주식시장도 화답했다. 최고의 상승률을 보여주었다.


유럽 서부 전선의 악몽 같은 참호전이 시작됐다. 소모적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유럽의 금융 자산이 안전한 도피처를 찾아 미국으로 되돌아왔다.



1918년 전시 채권 <출처 : 위키피디아>


전쟁비용의 증가는 유럽 각국이 보유하고 있던 자국의 자산 총량을 넘어섰다.  


유럽 투자자산의 유동화와 미국 자본의 성장


미국에 투자했던 자본을 유동화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연방정부 채권 등을 매각했다.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약 70퍼센트의 외국 자본이 미국 자본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전쟁 전 유럽이 소유하고 있던 미국 우량 기업의 주식이 헐값에 나왔다. 미국 금융자본이 거의 쓸어 담듯이 거둬들였다. 말 그대로 노다지였다.


미국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이 유럽이나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았다. 국내 자본으로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낳았다.

 


1913년 윌슨 대통령  <출처 : 위키피디아>


각국의 자본이 가지고 있던 유럽 내 기업과 자산들이 시장에 급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미국 기업들은 하나둘 매입을 시작했다. 유럽의 시설을 이용, 전쟁으로 산업 기간망이 붕괴된 유럽에 다시 수출을 늘렸다. 기존에 가져보지 못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전쟁 특수는 미국이 산업 강국으로 올라서는데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뉴욕의 월스트리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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