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팀원들과 파스타를 먹자

남원 주천의 <카페 앤디스>에서 파스타 먹기

by 이춘노

"주사님 오늘 점심 뭐 먹을까요?"


"글쎄..."


크리스마스도 지난 26일 어쩌면 휴식의 감흥이 떠나지 않은 금요일이었다. 이제 연말도 평일 기준으로 3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을 해보니, 동생 같은 팀원들에게 저녁밥을 먹자고 한 달 전에 이야기를 했는데, 결국은 3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중에서 남은 휴가가 있는 막내 주사님이 있고, 어느 날에는 면회식도 있다. 그래서 점심을 사주겠노라고 말하니, 가보고 싶다고 한 장소가 <카페 앤디스>였다.


"근데, 카페인데 점심이 되나?"


"파스타 맛있데요."


그랬다. 바쁜 오전을 보내는 중에 점심은 이곳으로 정했다.

12시 5분까지 열심히 일을 하고, 차를 타고 빨리 <카페 앤디스>를 향했다. 내가 이곳에서 1년 반을 근무했지만, 처음 가본 길이었다. 높은 언덕을 액셀을 밟아 오른 곳에 우드톤의 건물과 주차장이 보였다. 예약하고 왔기에 일행은 적당한 장소에 앉아 음식을 기다렸다.

이곳은 나무로 만든 아담한 공간에 짠내 나는 고기의 향이 나는 카페였다. 거기에 주황색 조명과 나무의 톤은 먹더라도 맛있을 분위기가 느껴졌다.

주문한 메뉴는 볼로네제, 관찰레 파스타였다. 생각해 보니 면에서 파스타를 먹을 일이 없었다. 오히려 컵라면 파스타를 먹었지만, 직원들과 함께 파스타는 처음이었다.


내가 먹은 볼로네제 파스타는 고기 베이스에 씹을 것이 풍부한 파스타였다. 치즈가 있어서 그런지 부드럽기도 하고, 면은 얇은 편은 아니라서 짠맛이 좀 강하더라도 느낌이 다른 것은 면의 두께가 익숙한 맛은 아니긴 했다.

관찰레 파스타는 익숙한 면발이지만, 시금치와 치즈향이 적절해서 맛있는 시금치 파스타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맛이었다.

파스타는 어쩐지 소개팅을 나가는 경우나 식을 차리는 자리에서나 먹었던 음식이었다. 아마도 서울이나 대도시에 살았다면, 가까운 브런치 맛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별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도 오래전에 소개팅 나갔던 여성분과 서먹하게 면발 가닥가닥을 씹었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다행일까?

관내에 브런치 맛집이 있고, 함께 먹을 팀원들이 있고, 연말이 끝나기 전에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짧은 시간 밖에 남지 않아서 커피까지 테이크 아웃하고는 돌아가는 길에 이야기를 나눴다.


"담에도 함 오게."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깝게 있는 고마운 사람들과 점심이라도 함께 하는 것은 어떨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야기 하고 싶어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