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옥과 한우촌>에서 생고기를 먹다
"생고기는 좀 과하지 않아?"
고기는 굽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사실 나도 고기는 굽는 것이 전부라고 믿었던, 육식파였다. 그렇지만, 먹는 것을 좀 과감하게 도전하면 의외로 혀끝으로 느끼는 맛은 다양해진다. 난 원초적인 입맛이 육사시미 아닐까 싶다.
회를 좋아하면 보통은 육사시미도 종종 즐겨 먹는 것을 본다. 회의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은 붉은 초장의 맛으로 먹는 초보라도 느끼는 것이고, 생육고기의 맛은 그보다는 조금 거칠다.
요즘 씹을 것이 생각나는 것이 몸이 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장한 고기를 먼 곳에서 포장해 와서 먹어 보았다. 나름 유명한 맛집으로 종종 갔던 맛집이 크게 바뀌고, 마구 썰린 것 같은 고기 덩이리와 육개장을 포장해서 추운 겨울에 소주를 한 잔 했다.
맛은 말해 뭐 하겠는가? 한겨울에 생고기와 소주와 숟가락으로 육개장을 떠먹는 것 자체로 극락인 것을 말이다.
사람들은 사실 아는 맛에 더 열광한다. 오히려 미지의 맛을 그리는 것은 선각자의 몫이고, 나 같은 범부의 입맛은 익숙하고 대중적인 이런 진미에 흠뻑 빠졌다.
오히려 구운 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들이 말하는 과하다는 평가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이 정도의 맛을 느끼려면 소 잡는 날에 기다리고 기다려야 먹는 별미니까. 가끔 포장 주문으로 배달해서 먹는 육사시미와 다르게 오늘도 난 허리띠를 풀어놓고는 마시며 씹는다.
겨울의 특별한 맛을 즐기며 말이다.
한 겨울의 쫄깃한 육사시미 한 접시에 소주.
이번 주말은 어떨지?
테이블에 한 번 올려놓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