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일이 먼저였으면 좋겠습니다.

보호소가 정말 보호소가 되는 그날을 꿈꿔요.

by 희삐
KakaoTalk_20250727_140136276.png 루미가 그려준 삐삐와 유기견이 행복하게 뛰어노는 모습


문의 환영


내게로 와요


누구에게서 태어났든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어요

이제 허물없이 지내요


물어도 아파도 괜찮아요

밥도 물도 다 있어요

있는 동안 편하게 지내요


모두 가고 싶어 하는 곳

10일만 있으면

기도 없이도 갈 수 있어요


혹시 받았던 사랑 있으면

두고 가요

이미 상한 것 같은데 짐이에요 다


저기 눈도 못 뜬 손님들 보이죠

그들은 하루 이틀 만에 가요

패스트트랙을 위한 요건을 다 가졌거든요


부러워하지 마세요

금식의 날도 있습니다

더 가볍게 빨리 올라가기 위함이죠


아직도 고민되세요?

내게로 와요

언제나 열려 있으니 언제든 오세요




드디어 '꼬순내 폴폴 시와 에세이' 마지막 연재일입니다.

그동안 강아지와의 일상을 매주 시 2편과 에세이로 업로드했는데요.

오늘은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던 것을 공유하려고 해요.


강아지를 키우고, 강아지 이야기를 sns로 소통하면서 자연스레 유기견보호소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어요.


처음 접한 곳이 민간보호소로 연예인을 비롯하여 수의대 봉사자들도 오는

곳이어서 아픈 아이들 치료도 해주고 환경도 좋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시보호소는 시에서 운영하니 더 좋은 곳일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많은 시보호소가 열악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보호소라고 불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더울 땐 너무 덥고 추울 땐 너무 추운 곳이었고

사고로 고통이 극에 달해 들어온 아이도 치료 없이 방치된 채 죽음을 맞이하더군요.

봉사자들의 출입도 막고, 안락사 명단도 공유하지 않던 보호소도 있고요.

구조 및 입양이 확정된 아이도 안락사가 된 경우도 있어요.

위탁운영 되는 곳이 대부분으로 두당 안락사 보조금을 받고 있어서 '보호'는커녕

안락사를 위한 수용소 같은 곳도 있습니다.


안락사 역시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마취단계를 건너뛰고(예산을 아끼기 위해)

고통 속에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그러니 안락사가 아니고 고통 사라고 불려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데 제약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임감 없이 버려지는 아이들도 해마다 늘고 있고요.

유행했던 견종이 시간이 지나면 보호소에 대거 들어옵니다.

건강한 아이도 열악한 보호소 시설에 있으면 병을 얻을 수 있어요.

그러면 안락사 1순위가 되어 고통 속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게 현실이에요.


누구의 잘못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명을 키우고 버리고 죽이는 일에 너무 느슨해져 있는 사회가 걱정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안을 얘기해 보자면,

안락사 대신에 살리는 데 예산을 쓰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의무교육을 받고 키울 수 있게 해요.

교육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비용을 항목별로 알려줍니다. 15~20년 동안 가족으로 살려면 알아야 하는 것들 예를 들어 환경과 산책 활동에 대한 것들을 알려줍니다.

동물보호소에는 안락사 보조비용이 아닌 입양홍보비를 주고

동물과의 교감으로 치유될 수 있는 곳에 유기동물과 사람이 1:1 결연을 맺게 합니다.

동물보호법도 강화되어야겠지요. 현재는 동물보호법이 아닌 사람보호법 같은 항목이 많아요.

물론 전체 예산의 구조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한 마리라도 더 살리는 방법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꼬순내 폴폴 시와 에세이'의 연재를 지켜봐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요.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연재를 시작해 보려고요. 강아지와 함께한 여행을 써보려고 합니다. 부록으로 저 혼자 다녔던 여행도 넣어보려고요. 가끔씩 떠오르는 풍경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졌어요. 그럼 새로운 연재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작년에 유기동물을 생각하며 쓴 시가 있어 공유하고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곳에서라도


구름이 한 마리 두 마리

운동장 위를 맴돌고


주인과 함께 풀 길을

걷는 아이들을 지켜보다


보란 듯이 꼬리도 흔들고

두 발로 서서 손을 내밀어 보지만


쓰다듬는 손도

예쁘다는 소리도 없다


마음이 닿기를 기다려 본다

하늘로 오기 전 그곳에서처럼


그러자 바람이 불어와 쓰다듬고

구름이 예뻐 바라보던 사람들의

칭찬 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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